RAMEDE ⦁ ISSUE 34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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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먹고 살 뺀다?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의 진실
- 다이어트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일주일만 제대로 해도 2~3kg은 거뜬히 빠진다는데, 정말 효과적인 방법인 걸까? 국제미용항노화학회 부회장 김응석 의학박사와 함께 화제의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봤다. 지방을 먹는데 지방이 빠진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음식 ‘삼겹살’이 갑자기 다이어트 음식이 됐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때문. 이는 말 그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방은 될 수 있는 한 많이 먹는 식이요법이다. 실제로 본 다이어트 요법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하루에 생선구이와 돼지고기는 물론 버터와 마요네즈 등 온갖 기름진 것을 섭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것은 지방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김응석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우리 몸의 에너지원과 큰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이론적으로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의 핵심은 ‘저탄수화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할 경우 혈액 내 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때 발생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죠. 반대로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을 월등히 많이 섭취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로 케톤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를 ‘케톤다이어트’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체내의 수분이 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인슐린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이 아닌 지방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체중 감소에 따른 부작용 우려 사실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와 유사한 식단 다이어트법이 이슈화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름만 달랐을 뿐 ‘황제다이어트’, ‘앳킨스다이어트’ 등 저탄수화물 식단 위주 식이요법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극단적 식이요법으로 오랜 기간 효과를 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한국인의 식습관 성격상 지속 가능하기 힘든 데다, 다양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부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함으로 인해 포도당이 줄어들 경우 뇌까지 영향을 미쳐 자주 멍해지거나 피로감 등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미식거림, 변이 묽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동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예로부터 밥과 국수 등 탄수화물에 길들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1900년대 초만 해도 비만율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적습니다. 실제로 밀을 위주로 섭취하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를 시행했을 때 6개월에서 12개월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체중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이나 체질에 따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다른 것이죠.” 이처럼 김 박사는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당지수 등을 생각하여 양질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것. 흔히 밥이나 면, 빵만 탄수화물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식이섬유 역시 탄수화물의 종류이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견과류나 연어, 오리고기 등과 같은 불포화 지방 음식은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효과적이다. 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칼로리를 적게 섭취할수록 살이 덜 찌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이에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이 세 가지를 적당량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기본이죠. 다이어트 팁을 드리자면, 음식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꼭 확인해 보세요. 특히 시중에 파는 수많은 식품에 포함된 액상과당은 포만감에 무뎌지게 만들며 지방을 빠르게 축적시킵니다. 이렇게 비만의 원인이 되는 성분만 피해도 어느 정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어트의 정확한 왕도는 없다고 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맹신하고 무작정 실천하기 전에 자신의 체질 및 식습관을 충분히 고려해 보고 이에 알맞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자문. 김응석 박사 의학박사, 내과전문의 (前) 연세의대 임상 지도교수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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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전문가가 말하는 ‘이데베논(IDEBENONE)’의 항노화 효과
-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속 항노화 성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데베논’이 강력한 노화 방지 효과를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이데베논을 화장품 성분 전문가, 이나경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항노화 성분계의 숨은 보석 그동안 안티에이징 화장품 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항노화 성분은 비타민이나 레티놀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이데베논’이라는 항노화 성분이 화장품으로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코엔자임Q10과 비슷한 성격의 성분으로 구성되어있지만, 항노화 효과는 무려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데베논이 화장품 성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데베논은 본래 화장품보다는 알츠하이머나 질병 치료 보조제로 쓰였습니다. 이데베논의 항노화 효과는 굉장히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수용성이라는 특성상 화장품 성분으로 널리 사용되기는 어려웠죠. 수용성 성분은 피부 침투율이 지용성에 비해 낮은 편이거든요. 이데베논을 화장품화시킨 브랜드로는 앨리자베스 아덴이 거의 유일했어요. 이 브랜드 역시 알러간이라는 보톡스 제약회사와 협업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하지만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이데베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최근 이를 활용한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데베논은 미국의 피부학회에서 산화방지제 중 가장 높은 1등급(Academy of Dermatology, 2004년 2월)으로 평가되었다. 산화방지제의 능력을 평가하는 EPF라고 불리는 5단계에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96EPF를 획득해 산화방지제 중 1위를 차지했다. 차순으로는 Kinetin, alpha-lipoic acid(68EPF), Vitamin E, CoQ10(55EPF), Vitamin C(52EPF) 등이 있다. 이데베논은 저산소혈증 상황에서 ATP 생산을 높이는 데 관여하며 작은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는 강력한 산화방지제 역할을 한다. 이데베논은 인체 피부의 주름관리 및 모공축소에 도움을 주며 탈모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피부 조직을 강화시켜 피부탄력이 증가하고 피부조직의 수분 증발 억제를 도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킨다. 또한, 손상된 피부 조직의 생산을 돕는 choline의 생산을 증가시켜 피부재생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데베논은 화장품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성분이었다. 이에 국내 유수의 기업과 연구진들이 힘을 모아 이데베논을 화장품화시키는데 주력했고, 국내에서도 전문화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통해 이데베논 앰플 개발에 성공했다. 더불어 수용성인 이데베논에 세라마이드, 콩스테롤과 같은 지용성 성분을 배합해 피부 침투율을 높임으로써 그 효용가치를 더욱 극대화했다. “화장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성분의 활성화 및 안정화예요. 이에 똑같은 성분을 사용하더라도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효능적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어요. 이데베논의 선두 기업들이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관련 성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는 법 우리는 매일 빠짐없이 화장품을 바른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고가의 기능성 제품마저도 입소문에 영향을 받아 구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대해 이나경 교수는 효과적인 스킨케어를 위해서는 화장품 성분과 자신의 피부타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화장품을 고를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수용성 성분과 지용성 성분의 구분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비타민이라도 순수 비타민C라고 표기돼있으면 수용성이지만, 비타민C 이스트라고 돼 있으면 지용성이에요. 레티놀의 경우 지용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크림 제형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죠. 둘 중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성분을 고를 수 있도록 한번쯤은 꼭 체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외선 차단이 항노화의 첫걸음 좋은 화장품 사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 속 안티에이징을 꾸준히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이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가장 강력한 요소가 바로 자외선이라는 것. “UVA는 피부를 산화시키는 자외선입니다. 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주름이나 피부처짐, 기미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5~6월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기이므로 더욱 신경 써서 선크림을 발라줘야 합니다. 날씨가 흐리더라도 햇빛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선크림의 습관화가 필요합니다. 이때 이데베논과 같은 항노화 성분 앰플을 미리 바르면 선크림의 피부 침투력이 향상되고 안티에이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 안티에이징 습관과 더불어 항노화 성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동안의 지름길이다. 앞서 이 교수가 강조했듯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 성분을 고를 줄 아는 안목까지 있다면 더욱 확실한 안티에이징이 되지 않을까. 화장품 전문가 이나경 前 건국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허핑턴포스트 화장품 칼럼 연재 저서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 <스페셜 스킨케어>,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사는 화장품 쇼핑의 기술> 외 다수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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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성(性)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 이야기
-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비아그라나 씨알리스 같은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가 양분했던 시장이 국산 제품들에 의해 나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의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 같은 성분의 특허 만료로 카피약인 제네릭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제품 종류와 성분, 효과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 비아그라 미국 제약회사인 파이저사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다. 본래, 협심증 치료로 쓰이기 위해 개발되었다가, 남성 발기부전에 효과가 커서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실데나필을 원료로 해서 남성의 발기를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의사의 진단 처방 후 구매 가능하고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알리스 비아그라와 함께 세계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다. 영국에서 개발되었으며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타다라필을 원료로 해서 음경 해면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발기 부전을 해결한다. 복용 후 15분이면 효과가 발생하고 효과가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팔 2012년 화이자의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성분이 제네릭 제품인 ‘팔팔’로 출시되고 1년 안에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를 누르는 판매 신장을 거두었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247억 원으로 비아그라의 117억 원의 판매액을 앞질러 버렸다. 같은 효과에 낮은 가격대 승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구구, 센돔 2015년 9월 시알리스 특허 만료 후 한미약품에서 제네릭으로 만든 제품 ‘구구’와 종근당 제네릭 상품인 ‘센돔’이 많은 판매를 보였다. 이 두 제품 역시 낮은 단가로 짧은 기간에 시알리스의 판매를 앞질렀다.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 제네릭 제품이 아닌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동아에스티 ‘자이데나’, JW중외제약 ‘제피드’, SK케미칼 ‘엠빅스’가 있다. 이 제품군은 아직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에 비해 매출이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4,000억 규모다. 기존의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그리고 국내 제네릭 제품들, 여기에 국내산 제품들까지 치열한 경쟁체제로 판매를 벌이고 있다. 다른 제약회사도 후발주자로 제품들을 출시하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의 올바른 사용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가가 싼 치료제가 많아 구매가 많은 편인데, 일부 제품에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이처럼 비공식적으로 구매하여 복용하는 경우 약의 성분 부족으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성분 과다로 매우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구매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통, 안면홍조, 시각장애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외에 소화불량, 비충혈, 설사, 현기증, 관절통 등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참고로 니트로글리세린, isosorbide dinitrate 등과 같은 질산화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발기부전은 치료제가 많이 나와서 상당히 포화상태가 되었어요.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상당히 고치기 힘든 질병이었는데, 비아그라나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치료가 수월해졌어요.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복용약이기에 용법이나 양을 조절해서 써야 오랫동안 효과를 거둘 수 있죠. 남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내성이 생기면 효과가 없습니다.” 남성의학의 권위자이자 맥스남성의원 원장인 김정용 박사는 무분별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오남용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조언했다. 따라서 남성의학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의사의 처방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치료제 사용을 권했다. 의학자문. 비뇨기과전문의 김정용 박사 現 맥스남성의원 원장 중앙대학교 대학원(의학박사)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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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많이 꾸는 태몽 BEST 7, 그 의미와 해석
- 태몽은 태아를 잉태할 징조나 아이가 태어날 조짐을 나타내는 꿈이다. 성별이나 미래의 운명을 예시한다고 알려진 태몽은 대부분 어머니가 꾸는 꿈이지만 아버지나 가까운 친인척이 대신 꾸기도 한다. 부귀·권세가 있는 좋은 태몽으로 좋은 인생길의 배경이 펼쳐질 것을 암시한 연예인 김희선의 태몽은 ‘용이 아이를 물고 어머니의 몸속으로 들어온 꿈’이었다. 한국인이 자주 꾸는 태몽 BEST 7과 그 의미를 알아보자. Best 1. 식물·청과류 태몽 식물이나 과일의 태몽은 크고 아름다우며 싱싱하고 윤기 나는 것일수록 좋다. 또한, 과일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있는 것은 장차 풍요로운 인생길이 전개됨을 예지해 준다. 이 경우 받거나 가져오는 꿈이 좋으며, 심지어 빼앗거나 훔쳐 오는 등 내 손안에 넣는 것이 좋다. 다시 뺏기거나 얻지 못하는 꿈의 경우, 태몽에서는 유산이나 요절 등으로 안 좋게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씨 있는 열매는 아들, 씨 없는 열매는 딸인 경우가 많다. 붉은 고추나 알밤은 아들, 풋고추나 풋밤은 딸 등으로 익었느냐 덜 익었느냐에 따라 성별이 구분되기도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땅에 떨어진 열매보다는 나무 위에 달린 열매가 풍요로운 인생길의 예지를 보여준다. 앙상한 나무를 흔들어 과일을 따는 꿈은 출산 시 나무로 상징된 산모에게 건강의 위험이 우려될 수 있다. 시장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사오는 태몽은 중년 이후에 공개적인 사업 성과를 얻는 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꽃밭처럼 많은 꽃은 성별과 관계없이 명예와 업적을 뜻하기도 한다. 꽃이 크고 탐스럽게 많이 피었다면 장차 부유하고 풍요로우며 많은 업적을 쌓아 명예로운 인물로 살아감을 상징한다. 꽃을 꺾는 태몽은 태아가 장차 명예와 업적을 얻게 된다. 화분에 핀 꽃은 인품이 고매한 아이, 들판에 무리 지어 핀 꽃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인기가 많은 일생이 될 것을 뜻한다. Best 2. 동물에 관련된 태몽 일반적으로는 동물로 상징된 사람을 얻는 일로 이루어지며, 물리는 꿈의 경우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됨을 뜻한다. 이 경우 꿈속의 동물이 크고 늠름할수록 좋은 태몽이다. 또한, 꿈속에서 느꼈던 감정 그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사납게 느꼈다면 아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거칠고 터프하며 활동적인 인물로 자라난다. 반대로 온순하며 귀엽게 느껴진 경우 딸일 가능성이 높거나 아들이라 할지라도 장차 온순하며 귀여움을 받는 인물로 자라난다. 강이나 바다, 하천과 같은 곳에서 동물이 헤엄치는 것을 보면, 기관이나 단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을 뜻한다. 이 경우 좁은 웅덩이보다는 넓은 강이나 바다의 태몽이 좋으며, 강이나 바다는 아이가 성장해 뜻을 펼치는 활동무대를 상징하고 있다. 용, 구렁이, 독수리 같은 커다란 동물이 나온 태몽을 꾸면 태아가 앞으로 커다란 능력이나 그릇을 지닌 뛰어난 인물이 됨을 상징하며, 어느 집단이나 단체, 회사, 정부기관 등에서 사회적으로 크게 출세함을 예지한다. 나무 밑에 큰 동물이 앉아 있는 태몽을 꾸면 나무로 상징된 거대한 회사나 기관 또는 지체가 높으신 분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거나 사업가로서 성공할 자식을 얻게 된다. Best 3. 조류(새)와 관련된 태몽 크고 사납고 힘센 독수리, 매 등의 새는 억세고 용감한 남자아이를, 귀엽고 작은 새는 여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새를 본 태몽을 꾸면 앞으로 같이 있지 못하고 생이별 또는 사별하기 쉬우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하늘을 나는 새가 떨어지는 꿈은 유산이나 요절 등으로 해석된다. 독수리나 솔개 같은 크고 사나워 보이는 새는 기질적으로 억세고 난폭하며 용맹한 사람이나, 그러한 일거리나 대상을 상징하고 있다. 꿈이 생생하고 강렬하여 태몽으로 실현될 경우, 장차 권세 있고 용감하며 야심만만한 인물이 될 아기를 낳게 될 것을 예지한다. 확률적으로 남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아인 경우 활달하고 괄괄한 성품이 된다. 일반적으로 독수리나 솔개 등 커다란 새가 자기에게 접촉해 오거나, 자기 손을 물거나, 타고 나는 꿈의 경우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좋게 이루어진다. 즉 야심가는 권세를 잡고, 학생은 수석이 되며, 처녀는 씩씩하고 활달한 사람을 얻는 일로 이루어진다. Best 4. 어류, 수생동물, 양서류와 관련된 태몽 물고기 태몽의 경우, 잉어 등 크고 힘 있는 물고기는 남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여아를 출생할 경우에는 체격이 장대하거나 힘이 세고 적극적인 성품을 지니게 된다. 반면에 예쁜 금붕어 등 빛나고 화려한 물고기들은 여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으며, 남아일 경우 여성적 성품의 아이거나 귀공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물고기의 상징 의미처럼 소심하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많지만, 외모가 출중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인 상징에서 물고기는 재물이나 이권, 재산, 권세 등을 상징하는바, 수많은 물고기의 태몽은 장차 그러한 풍요로운 여건에 있게 됨을 예지하며, 강에서 노는 물고기를 잡았다면 활동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태몽에서 물고기가 처해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 맑고 아름다운 호수라면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좋은 여건에 있게 됨을 예지하는데, 웅덩이라든가 흙탕물의 물고기 태몽인 경우 궁색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인생길이 펼쳐질 수 있다. Best 5.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 해와 달, 별은 만물을 비추며 우러러보는 대상으로, 문학적으로도 임금과 왕비를 상징하는 등 장차 고귀하고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을 예지한다. 역사적인 인물로도 해의 태몽으로는 일연스님, 조인규, 김이, 여운형, 이승만 등이 있으며, 달의 태몽으로는 대표적으로 인현왕후를 들 수 있다. 고 전태일 열사의 태몽이 시뻘건 불덩이의 태양이 산산조각이 나서 사방을 밝게 비추는 꿈이었던 바, 노동운동을 불러일으킨 그의 희생적인 일생이 태몽 속에 예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양으로 볼 때 해는 아들, 달은 딸일 가능성이 높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해의 태몽으로 여아가 태어났다면 활달하면서 남성적인 성품에 가까우며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임을 예지한다. 또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 갑자기 자신을 향해 떨어져서 품으로 들어오거나 치마폭에 받는 태몽은 아주 좋은 꿈이다. 역사적 인물 가운데도 김태현, 강감찬, 원효대사, 김유신 등이 별의 태몽으로 태어났다. 이 경우 큰 별이나 빛나는 별일수록 장차 이름을 널리 떨칠 것을 예지하고 있다. 다만 그 떨어진 별이 저 멀리 떨어져 빛났다면 모자 이별의 운세에 있고, 그가 위대한 사람이 되더라도 서로 떨어져 그리워하며 살게 된다. 떨어지는 별을 치마에 받거나 삼키거나 뱃속에 들어가거나 지붕마루에 구르는 태몽을 꾸면 장차 사업이나 창작 분야에서 활동하며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뛰어난 업적이나 작품을 낼 것을 예지해 주고 있다. Best 6. 광물에 관련된 태몽 금, 금괴, 금붙이를 얻는 태몽은 장차 고귀한 직위, 재물이나 이권, 명예, 권리 등을 지닌 인물이 됨을 예지한다. 금이나 보석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값진 물건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어떤 사업이나 학업·연구에서의 성과를 상징한다. 보석을 얻었다면 그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을 뜻해, 색이 화려하고 아름다울수록 성과가 크다. 보석의 태몽은 장차 고상한 인품으로 품위 있는 직분과 다양한 재주와 능력을 발휘하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기 있는 직종으로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금속 수공예품 등 화려하고 섬세함을 상징하는 귀한 보석의 경우, 여성스러움에 가깝기에 딸일 가능성이 높으나, 이 역시 절대적이지는 않다. 반지 꿈은 소중한 자녀를 낳을 태몽이다. 보통의 금반지가 아들이라면, 예쁘거나 화려한 반지는 여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금 자체를 주웠다면 아들을 낳는 경우가 많다. Best 7. 인공물에 관한 태몽 문서나 도장 등을 받는 태몽은 장차 태어날 아이가 그러한 문서나 도장을 자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공무원, 고직에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또한, 문서나 도장이 상징하는 의미대로 학문적이거나 권위적인 직위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땅문서였다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하는 일생이 될 것이며, 관인이었다면 그러한 관청의 책임자가 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책을 받거나 관련된 태몽은 장차 학문적이고 학술적인 분야로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이 경우 책의 제목이나 내용에 따른 분야로 나아갈 것을 나타내며, 유사한 경우로 꿈속에 어떤 위인이 나타나면 그 위인의 위업과 유사한 인생길이 펼쳐짐을 암시한다. 공자를 만난 꿈이었다면 학문적인 길로, 이순신 장군을 만난 꿈이었다면 무인의 길로 나갈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옷이나 신발은 신분이나 명예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귀한 옷이나 신발을 얻는 꿈은 사업체나 사회적인 지위를 얻거나 업적을 남길 것을 예지한다. 예쁘고 화려한 표상일수록 여아에 가깝고, 예쁜 옥색 고무신의 태몽이라도 여아가 탄생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꿈해몽 전문가 홍순래 박사 참고서적. <태몽>(어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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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만드는 아기용품, 바느질 태교
- 한 땀 한 땀, 내 아기를 위한 손바느질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나를 꼭 빼닮은 주니어 2세를 만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삶의 기쁨이자 행복인 내 아이에게 부모로서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은 없을까? 남들 다 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닌 오직 내 아이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아기용품 DIY 기업 핸즈의 김경희 대표와 함께 아기용품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감동을 전하는 ‘핸즈’ 유기농 원단을 이용해 아이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 장난감, 이불 등을 직접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하는 기쁨.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직접 만든 용품으로 감동을 전하는 DIY문화기업 ‘핸즈’에서는 바느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냇저고리, 손싸개, 턱받이, 딸랑이, 모빌, 인형, 내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만들기에 소질이 없다고 주저할 일은 아니다. 손바느질이라 기계를 이용한 것만큼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기쁨이고 내 아이를 위한 물건을 직접 준비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100% 천연 오가닉 아기용품을 수공예로 만들고 소잉클래스까지 운영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손바느질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바느질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도 아기용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아기용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엄마를 대상으로 홈 소잉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백화점 문화센터, 기업체, 산부인과, 보건소 교육 등을 진행해 왔어요. 다양한 아기용품을 만드는데 그중 인형, 배냇저고리, 모빌이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에요.” ‘엄마의 정성! 엄마의 사랑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기용품 DIY쇼핑몰을 시작한 핸즈는 다양한 임산부들을 만나고 각종 방송이나 인쇄 매체 등을 통해 바느질 태교 및 아기용품 만들기 문화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다 2005년 10월부터는 오가닉 코튼 전문 사업부를 통해 100% 친환경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더 예쁘게 최근 아기용품 유해 성분 검출로 부모는 어떤 것을 믿고 사용해야 할지 걱정이 많은 상황. 내 소중한 아이가 사용할 물건이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핸즈는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반영해, 수차례 세탁 및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국제 오가닉 의류 인증’을 받은 오가닉 코튼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 앞장설 뿐 아니라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더 예쁘게’ 만드는 엄마표 아기용품의 지속적인 연구로, 아기용품 만들기를 새로운 DIY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능발달, 정서 안정에 좋은 바느질 태교 아이들의 지능은 임신 중 엄마의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태아와 교감하기 위해 많은 산모가 동화책 읽기, 그림 감상, 산책, 명상, 바느질 등 다양한 태교를 하고 있다. 특히 바느질은 조선시대 왕실의 태교 방법으로 왕비가 직접 아기를 위한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입혔는데, 이는 마음을 정갈하게 해 반듯한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원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엄마가 된 후 바느질 태교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한다. “바느질은 임산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이런 좋은 기운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죠. 손바느질이 아이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줘 태교에 좋다’고 말로만 들었었는데, 제가 출산을 하고 나서 느끼게 되는 게 많더라고요. 아직 머리가 좋고 그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다른 아이에 비해 손가락 집는 감각이 더 발달한 것 같아요. 지금 제 아이가 8개월인데 머리카락도 집을 만큼 섬세한 손가락 감각을 가졌어요.” 모든 것이 마음에서 온다. 자신의 마음이 편치 않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싫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함은 당연지사. 임산부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바느질 태교는 예비 엄마들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게다가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손바느질은 다른 취미활동에 비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이 취미활동으로 바느질을 택하고 있다. 내가 만든 아이용품, 어떻게 세탁할까? 100% 코튼제품이나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아기용품을 세탁할 때는 완성 후 30~40℃ 정도의 미온수에 해당 제품만 따로 담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염소계, 산소계, 표백제 등의 화학 세제는 피하고 천연세제나 유아용 세제를 사용하며 의류는 삶지 말고 되도록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해야 한다. 인형류는 가볍게 주물러 손세탁하고, 비틀어 짜거나 기계탈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 후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한 다음 형태를 예쁘게 잡아 뉘어서 말리면 오랫동안 예쁜 형태를 유지하며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쿠스쿠 코코몽이 인형 만들기> 준비물: 흰색, 아이보리 면사 또는 퀄팅실(면사는 2줄, 퀄팅실은 1줄을 사용), 바늘, 가위, 펜 or 초크, 원단, 솜 1. 인형 앞판 만들기 재단 후 몸통원단과 얼굴원단의 아랫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한다. 그 다음 몸통원단 밑단과 양쪽 발 원단의 윗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한다. 팔원단 아랫단과 손원단 윗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 한다. 몸통 원단에 손을 단 팔 원단을 어깨선0.5cm 안으로 들어와 박음질한다(반대쪽 팔도 마찬가지). 2. 인형 뒷판 만들기 똑같은 방법으로 인형의 뒷판을 만들어준다. 3. 귀와 얼굴 만들기 1) 귀 만들기 귀원단을 겉끼리 맞댄 다음 창구멍을 제외하고 0.5cm 안으로 들어와 홈질하고 뒤집어준다. 인형 앞쪽 원단 얼굴겉면에 그림과 같이 귀를 홈질 또는 시침핀으로 고정시켜준다. 2) 얼굴 만들기 코: 갈색 동그라미 원단을 가장자리에서 0.3cm안으로 들어와 홈질한 뒤 솜을 조금 넣고 실을 잡아당긴다. 시접을 안으로 밀어 넣고 3~4번 왔다 갔다 반복 후 마무리. 눈: 재단된 눈 주위 원단 한 장 위에 펠트 동그라미 눈을 감침질한다. 남은 눈 주위 원단과 동그라미 눈을 감침질한 원단을 겉끼리 맞대 창구멍을 제외하고 0.5cm 안으로 박는다. 창구멍으로 뒤집은 후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마무리한다. 입: 재단된 앞면 입 주위 원단 두 장을 겉끼리 맞대고 박음질한다. 창구멍을 3cm 남기고 0.5cm 안으로 들어와 박음질한다. 솜을 넣고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아주고 펜으로 입 모양을 그린 후 빨간실로 박음질한다. 눈, 입, 코를 순서대로 공그르기 해 연결한다. 4. 앞 뒤판 연결하기 인형의 앞쪽과 뒤쪽 원단을 겉끼리 마주 댄 다음 0.5cm 안으로 들어와 펜으로 완성선을 그린 후창 구멍을 제외하고 완성선 박음질한다. 5. 솜넣기 뒤집은 후 창구멍에 솜을 넣고 공그르기 하여 마무리한다. 6. 꼬리 만들기 천을 겉끼리 맞닿게 반으로 접은 뒤 한쪽은 창구멍으로 남기고 0.5cm 안쪽으로 들어가 시작점부터 홈질한 후 뒤집는다.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고 끝을 묶어 매듭을 잡은 뒤 엉덩이 부분에 공그르기로 막은 창구멍쪽을 감침질로 연결해 완성한다. 7. 완성! 사진. 권오경 촬영협조. 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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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한젬마의 육아법
- 세상은 늘 ‘새로운 것’을 요한다.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시시함이 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대중들의 안목은 높아지고 이에 맞는 창의적인 생각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 설치미술가였던 한젬마는 코트라에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활동하며 예술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콜라보를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서대학교 문화기획과 교수까지 겸업하며 바쁜 일상을 보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그의 육아법은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한젬마식 육아법을 알아보자. “육아법에 대해서는 ‘조화로움과 균형’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라는 생각아래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른 엄마들처럼 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다른 쪽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예술과 중소기업의 콜라보를 이끈다 제법 훈훈해진 봄바람이 불던 4월 둘째 주,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한젬마를 만나기 위해 코트라로 향했다. 코트라 1층 오픈갤러리에는 누구나 마음껏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여러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코트라가 한젬마를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영입했고, 이곳에 갤러리를 만들어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시회를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미술 작가들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에요. 전시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생산·수출까지 계획하고 있어요.” 그동안 대기업과 유명 작가들과의 콜라보는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꾸려가야 하기에 펼칠 수 없었던 이런 기획을 코트라에서 무료로 진행해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 게다가 해외 바이어가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박람회 자리까지 만들어주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수익이 나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알리고 수출을 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축제와도 같은 자리다. “다음번 전시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기획했어요.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데, 축구공이라든지 스포츠용품에 콜라보를 해서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에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정책이나 사회적인 이슈 등을 고려하면서 글로벌한 기획을 해야 하므로 내년에 있을 큰 행사들의 기획까지 미리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산다는 것 한젬마는 발상하고 기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획’이라는 부분을 한 분야에 국한 시킬 수는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을 기획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기획하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창조적 인재’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아이디어 때문이잖아요. 어느 분야건 기획이 필요해요. 예술가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보니, 매일 고민하고 발상하고 화두를 던지면서 누군가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는 반복되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고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런 자신의 성향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사는 것에 큰 행복을 느낀다는 한젬마. 하지만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쁜 생활로 저녁에 지인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한다. “본의 아니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생활해본 적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매일 나 자신과 싸우는 중이에요. 약속이나 계획한 일에 대해 차질이 생기다 보니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 반성하고 실망하면서 다시 시간체크를 하죠.” 이쯤 되면 ‘가정에는 소홀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특별히 가정생활에 달라진 점은 없다. 오히려 아침형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귀가 시간이 빨라졌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금 더 가정적인 엄마가 됐다. “달라진 거라면 책임져야 할 약속이 더 많아진 것 뿐이에요. 그 전에는 시키지도 않았던 일을 구상하고 작업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시간 활용하는 부분만 없어졌지, 정말 바른 생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젬마’이기때문에 해 줄 수 있는 것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에게 아이 양육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에게 ‘아이의 육아’에 대해 물으면 십중팔구 ‘꽝’ 이라고 대답한다. 한젬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저는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업을 타고 난 것 같아요. 그래서 육아법에 대해서는 ‘조화 로움과 균형’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라는 생각 아래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른 엄마들처럼 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다른쪽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금요일날은 아이가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함께 전시나 공연장을 돌아다니면서 관람도 하고 문화·예술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요. 이게 저의 생활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콘텐츠가 되기도 하거든요.”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 결과 아이가 문화·예술 분야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관에 아이를 데려갈 때도 학습으로 무엇을 얻는다기 보다는 미술관이라는 곳이 아이에게 즐겁고 신나는 곳으로 인식되게 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자꾸 무언가를 주입시키려고 하고, 테스트하려고 한다면 미술관은 아마 평생 부담스러운 곳이 될 거예요.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소통방식을 보여주고 마치 생활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물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요.” 교육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므로 자신의 형편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육아법이 될 수 있다. 아이를 여러 명 낳아 키우는 집은 그 나름대로 서로 양보하면서 얻어가는 성품과 품행을 배울 수 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미안할 때도 있겠지만, 그 대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이 부분은 잘 챙겨주지 못하지만 다른 것은 함께 할 수 있잖아’라고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 설명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신기하게도 아이가 못 알아듣는다고 할지라도 설명하는 엄마의 태도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냥 아무 설명 없이 내 판단을 아이에게 그대로 주입하면 아이도 이해를 못하니까 안좋은 행동들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이해를 시킨다기보다는 사람의 성의와 정성을 보는 것 같아요.”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가정 어려서부터 우리의 가정은 ‘대화의 단절’, ‘소통의 부재’ 등으로 서로에 대한 유대감이 부족했다. 가정 중심의 사회가 아닌 일 중심의 사회에서 특히 아버지의 자리는 좁기만 하다. 온전히 아버지에게 경제적인 부분을 떠넘기고 있는 현실은 아버지의 생계에 대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게다가 은퇴라도 해서 집에 매일 아버지가 있다고 하면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불편해서 자리를 피하게된다. “행복한 가정이란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가 바로 서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독일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왔잖아요. 사실 독일에서 지낼 때 정말 낯설었어요. 남편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있다 치면 부부들이 모두 같이 참석해요.“ “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까지 함께 간다는 거죠. 아이들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들어놓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회식을 하고 아이들은 마련된 방에서 즐겁게 노는 거예요. 밥을 먹으면서도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족들하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소통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아이가 사춘기라고 긴장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지 말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겪어나가야 할 것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생길 수 있다. 나쁜 일일수록 함께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가드닝을 즐기고 있다는 한젬마. 그는 집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과일, 꽃을 심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자신을 위한 취미생활을 하는 그에게 어떻게 시간이 나느냐고 물었더니 “시간은 관심과 비례한다”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관심이 있다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법.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는 “인생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한다. 외부의 평가에 치우치기보다는 자신 스스로 엄격해져서 주어진 일을 부끄러움이 없이 해내겠다는 그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인 듯하다. 사진. 권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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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가 알아야 할 질병 관리 A TO Z
- 임신부터 출산까지 엄마의 몸에는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배 속에 아이를 잉태하는 동안 호르몬, 면역력 변화 등. 이처럼 아이가 배 속에 있는 열 달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임신하면 외모는 물론 몸속까지 영향을 미치며, 자칫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령 임산부의 경우 이러한 임신 질병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되어 있다. 임신 시 주의해야 할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예방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임신 중 소화기 장애 일부 건강한 임신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임신 중에 겪는 소화기 장애, 즉 입덧은 열 달 내내 따라다니는 성가신 존재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물론, 변비까지 더해져 항문출혈이 있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소화제를 먹을 수 없는 임신부는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구역질, 배변 기능 장애 유발 입덧은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생리적 현상으로 임산부 70~80%가 경험하게 되는데, 임신 10주까지 증상이 심해지다가 12주 이후로 증상이 점차 경감된다. 그러나 임신 주 수가 늘어나면서 태아가 커지다 보면 하중을 받아 위장을 압박하여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대장과 방광 등을 누르게 되어 대소변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임신 중 호르몬이 위장관 내 근육들의 장력을 감소시켜 위장 운동 및 대장 연동 운동이 약화하며 위산 분비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공복 시간을 줄이고 물 많이 마실 것 산부인과 전문의 최영미 원장은 “입덧을 줄이는 방법으로 되도록 냄새나는 음식을 피하고 간식을 수시로 먹어주어 공복 시간을 줄여주는 게 좋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을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물조차 토하는 심한 입덧의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당뇨란 임신 중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혈당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작용을 억제해 혈당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30세 이상, 비만, 가족력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분만 시 위험 부담 높아 임신성 당뇨병이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분만 후 20년 이내에 현성 당뇨(임신 전부터 이미 당뇨인 것)로 발전할 수 있고, 양수과다증이나 임신 중독증 등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태아의 경우에는 다행히 기형일 확률은 낮으나, 거대아일 가능성이 높으며 분만 시 난산, 산후출혈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허걸 원장은 “임신 중 혈당조절 정도는 태어난 아기의 장래 건강 상태에 영향을 주므로 엄격한 혈당조절이 필요하며 식사, 혈당 측정 방법, 인슐린 주사 등 철저한 교육을 위해 며칠간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혈당 검사 필요 산부인과 전문의 이기은 원장은 “임신성 당뇨 및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선별 검사와 지속적인 혈압 체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규칙적인 검사를 통해 미리 질병을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혈당 측정은 1일 총 4회(공복 시 1회, 매 식사 시작 후 1시간) 손가락 끝을 찔러서 배어 나온 혈액으로 측정하는데, 모세혈 혈당치가 공복 시 90mg/dl, 식후 1시간 120mg/dl을 목표로 한다. 안과 질환에도 영향 임신성 당뇨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안과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당으로 인한 내분비 질환 당뇨병이 눈에 미칠 경우 당뇨병성 망막병증(이하 당뇨망막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문헌에서 당뇨병을 가진 여성 중, 임신한 여성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망막증의 발생이나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에게 임신이 당뇨망막증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당뇨망막증 진행의 독립적인 인자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과 전문의 강희영 원장은 “안과 검사상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전신적인 당뇨병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임신 후 당뇨 망막증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안과의 종합적인 소견을 고려해 계획된 임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당뇨망막증 진행 시 가능한 안과 치료 만약 계획적인 임신과 규칙적인 혈당 검진에도 불구하고 당뇨망막증이 진행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좀 더 철저하게 당 조절을 하는 것이다. 내분비내과와 산부인과 협진을 통해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안과 치료의 시작이다. 당뇨망막증 중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와 유리체 출혈 또는 망막 출혈이 생긴 경우 망막의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상태가 되기 전에 레이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병의 진행과 심각한 시력 저하를 막아줄 수 있다. 강 원장은 당뇨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두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이에 음식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검사가 필수적이다. 당뇨가 있는 임산부에게도, 임신을 준비 중인 당뇨 환자에게도, 그리고 임신으로 인해 새롭게 생긴 임신성 당뇨 환자에게도 본인의 인내와 가족의 관심,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 분만 후 생길 수 있는 후유증 산후조리원이 있는 이유는 분만으로 지친 모체를 편하게 쉬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아기를 낳은 후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0일. 그 기간에는 각종 여성 질환과 관절 질환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갑상선 질환 산후 갑상선염은 출산 후 여성에게 첫 일 년 동안 5~10%의 빈도로 발생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산후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25%가량 높다. 따라서 이에 해당한다면 분만 후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산후 갑상선염은 일과성 기능 항진증, 혹은 영구적 기능 저하증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증상은 근육통과 관절통, 심한 추위 정도이며 출산 후 1년 이내에는 대부분 자연 회복되나,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산후갑상선염은 약 1/3가량 갑상선기능 저하증으로 발전하므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시행해야 한다. 이기은 원장은 “임신 전후에 갑상선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초기에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왕절개술 적응증 원칙적으로 제왕절개술의 적응증은 이전 제왕절개술의 기왕력, 역아, 전치태반, 태아곤란증, 아두골반 불균형 등이지만, 산모가 산통에 대한 극심한 공포가 있거나, 자연분만의 의지가 전혀 없는 경우 보호자 동의하에 제왕절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최영미 원장은 “제왕절개술의 후유증은 수술 부위의 통증 및 감염의 가능성, 수술 후 주변 장기 유착 가능성, 수술 부위 혈종, 방광 손상 가능성 등이 있지만 실제로 발생확률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제왕절개술 후 남는 흉터는 다소 흉측하게 보일 수 있는데, 치료용 연고나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산후 우울증 출산 후 여성들이 흔히 겪는 산후 우울증 ‘마터니티 블루’는 일반적으로 몇 주 이내로 사라지고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질환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의욕이 감퇴하고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며,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출산 직후 이러한 증상이 없다가도 반년 이내에 언제라도 우울증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조산과 난산 등 분만이 순조롭지 않았을 때, 임신성 질병이 있었거나 갑작스런 임신인 경우, 또 파트너와 불화로 인해 지원을 받을 수 없을 때라면 산모의 우울감은 더욱 크다. 축복해 주는 주변의 분위기상 우울함을 드러내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진찰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남편 역시 아내의 몸에 생리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으며 우울증의 위험이 높은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삼성미래 산부인과 허걸, 최영미, 이기은 원장, 드림아이 강안과 강희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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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일 자가계산법’ 우리 아기는 언제 태어날까
-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열 달을 지낸 후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정확한 출산 예정일은 의사들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예정된 출산일에 태어나는 경우는 20명 중 1명꼴로 매우 드물다. 인공적인 출산유도를 하는 이유 역시 태내에 아이가 있는 시기가 길어지면(41주 이상) 태반의 힘이 떨어져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 보다 완벽한 출산이 이뤄지도록 출산 예정일 자가 계산법을 소개한다. 출산 예정일은 마지막 생리 날 후 40주 보통 배 속에 아기가 있는 기간을 10개월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마지막 생리 시작일에서 배란일까지. 즉, 아직 아기가 없는 2주간을 포함하는 계산이다. 엄연히 따지자면 10개월 동안 아이가 배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셈이다. 수정일로부터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임산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66일이다. 출산일은 최종 생리 시작일로부터 약 280일, 즉 40주 정도이다. 하지만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한 날 즉 임신 최초의 날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므로 생리가 시작된 지 2주 후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정하여 본 계산법을 적용한다. 이 출산일 계산법은 마지막 생리일로부터 배란일까지 14일, 배란에서 다음 생리일까지 14일, 생리주기가 28일인 것을 감안한 것으로 개인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또한, 실제 출산일은 예정일보다 15일 정도 빠르거나 늦을 수 있으며, 특히 초산인 경우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알고 보면 쉬운 출산일 계산법 최종 월경 시작일을 알면 출산일을 쉽게 산출할 수 있다. 최종 월경이 1월부터 3월 사이인 경우 해당하는 달에 9를 더하고, 4월부터 12월 사이인 경우 3을 빼면 된다. 이 계산법은 생리주기가 28일인 것을 기초하므로, 주기가 다른 사람은 그 차이만큼 더하거나 빼면 계산이 수월하다. 그 밖의 출산일 계산법 최종 월경 시작일을 모를 경우에는 14주 이전에 전문의가 실시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산 예정일을 추측할 수 있다. 임신 초기 태아는 여느 태아들과 대부분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실제 주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배란일을 알고 있으면 출산일을 계산하기가 한결 쉽다. 배란일은 임신 2주 0일에 해당하며, 그 날짜에 38주를 더한 날이 예정일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자궁저 높이 계산법’이 있다. 골반 앞쪽 아래에 있는 치골에서 자궁의 맨 위까지의 길이를 자궁저 높이라고 한다. 겉에서 태아가 들어있는 자궁의 크기를 잰 후 출산일을 따져 계산하는 자궁저 높이 계산법은 개월 수에 따른 평균치와 비교해 “현재 태아가 몇 개월 정도가 되었구나”라는 것을 예상해 보는 것이다.
사랑/이별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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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05-02 09:23
마지막 가는 길, 아름다운 배웅 ‘조문보(弔問報)’
결혼식이나 돌잔치와 같이 기쁜 자리는 그저 축복만 해주면 되지만, 장례식은 그렇지 않다. 죽은 사람의 삶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다. 갑자기 날아든 비보, 늦어도 발인 전에는 가야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늦은 밤 퇴근하고 얼굴이라도 비추면 다행이다. 조의금이나 조화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추모는 어렵다.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니 당연한 것일까. 형식만 남아버린 장례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종이가 있다. ‘조문보(弔問報)’다. 고작 4쪽에서 8쪽짜리 ‘조문보’는 고인, 유족, 조문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례식을 만들어준다. 달라진 죽음 의학의 발달로 생명 연장은 실현됐지만,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웰빙을 넘어 웰다잉(존엄사)이 거론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두렵고 슬픈 것’에서 ‘아름답고 소중하게 갈무리해야 하는 삶의 마지막 단계’로 달라지고 있다. 장례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장례의향서’를 쓰기 시작했다. 상업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장례문화에 새바람이 분다. ‘조문보’ 역시 그중 하나이다. 기록으로 하는 추모다. 동시에 조문객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초대와 감사의 인사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귀천(천상병) 중 일부 발췌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부고를 받으면 유족을 인터뷰한다. 서면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고인의 출생, 가족관계, 학업, 사회이력 등을 묻는다. 마치 이력서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의 이력도 포함된다. 고인이 운명한 때와 장소 그리고 장례식, 발인, 장지 관련 내용을 적어 보내면, 작가는 고인의 일생을 짧은 글로 정리한다. 6~7시간이면 장례식장에 조문보가 도착한다. 밤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고, 장례식장 인근 인쇄소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를 때도 있다. 하지만 실수는 절대 안 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고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짧은 장례식, 긴 위로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2013년에 만들어져 자서전 사업과 ‘내 삶 쓰기’ 사업 등 삶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 2014년부터 조문보도 만든다.(www.mylifestory.kr) 조문보를 처음 만든 사람은 은빛기획 노항래 전 대표다. 노 전 대표는 50대 중반 한창 나이에 막역한 친구를 떠나보냈다. 형식만 남고 아무것도 없는 장례식이 싫었다. 조문보는 고인과 유족에게 건네는 선물이었다. 유족에게 어떤 위로보다 더 큰 위로가 됐다. 김석주 님은 철도노동조합을 세우기 위한 투쟁에 앞장섭니다. 뜻이 강한 만큼 시련의 날은 깊고 길었습니다. 94년 2월 해고되었고, 10년 동안 철도노조 해고자로 생활합니다. 2004년 10년 만에 복직됩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발목 잡았습니다. 2006년 편도암을 확인했습니다. 병고는 깊어졌고, 기어이 2014년 3월 28일 운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택에서 요양 중이던 밤, 각혈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침 동트는 시각 운명하셨습니다. 가족, 동료,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 사랑하듯 살아낸 이가, 자신의 몸에 깃든 암세포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 故 김석주 님의 조문보 중 일부 요약 발췌 “故 김석주, 나의 친구였어요. 20대 중반에 노동운동을 하다가 만난 한 살 터울 형이에요. 구로동에서 아래윗집 살던 이웃사촌이기도 했고요. 형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형의 일생을 정리해보았어요. 형수에게 사진을 몇 장 받고, 제가 알고 있는 형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게 첫 조문보에요.” 장례에 의미를 찾아 미망인이 된 형수는 너무 고마웠다. 조문객도 조문보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가져갔다. 조문보가 있어 의미와 감동이 있는 장례식이 됐다. 그 후로 은빛기획은 100여 개의 조문보를 더 만들었다. 조문보에는 고인이 살아온 이야기, 고인이 남긴 유언 등을 기록했다. 그중에 화제가 된 것은 故 신해철 씨 조문보였다. 첫날 2,000부, 다음날 5,000부, 장례가 끝난 후에도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람들로부터 조문보를 찾는 연락이 이어졌다. 故 백남기 농민의 조문보는 자그마치 2만 부를 배부했다. 단일 조문보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그밖에도 위안부 할머니, 故 노회찬 대표의 조문보 등도 제작했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만들었고, 나중에는 알음알음 알고 의뢰가 들어왔다. 아직 체감할 만큼 확산되진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표는 조문보가 언젠가 대중화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남은 사람들이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게 장례 본연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생전에 치루는 장례식, 거품을 뺀 ‘반값장례’ 등 다양한 시도가 있어요. 비용도, 규격도 점점 작아질 거예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형식보다는 의미를 찾는 장례로 변하지 않겠어요?” 이만하면 잘 살았다! 막상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 정신없다. 슬픔과 충격에 빠져 조문보를 만들 생각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조문보에 관심이 있고 부모 또는 자신의 삶을 기록해두고 싶은 사람은 생애보를 만든다. 생애보를 간직하다가 조금 고쳐 조문보로 쓴다. “우리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세요. 생애보를 만들어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기록하고 싶어 해요. 말하고 기록하며 우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그 자체가 힐링이죠. 슬펐던 일도 지나간 일이 되거든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이만하면 잘 살았다’며 스스로 만족하더라고요. 도리어 아무도 날 기억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요. 그래서 누군가 내 삶에 대해서 듣고, 기억하고, 관심 갖는다는 사실에 위로받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자기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인생노트(해피엔딩노트)’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엔딩노트’는 이미 보편적인 상품이다. 수백 종의 ‘엔딩노트’가 있다. 인생노트, 생애보, 조문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삶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우리도 지금의 50~60대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삶의 마무리를 고민할 시점이 되면 기록은 더 활발해질 거라 예상해요. 우선 지금 어르신들에 비해 활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요. 그리고 고도성장을 일궈온 세대이기에 자신의 삶과 그 과정에 느껴온 회한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커요.” “슬픔을 나누며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유족 드림 포토그래퍼. 김연중 -
간예슬 04-20 10:16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레즈비언입니다
우리나라 성소수자 인구는 최대 500만 명. 성적으로는 상대적 소수일지 모르지만,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다. 성소수자는 ‘다르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밝히는 30대 레즈비언의 평범한 일상. 김 씨가 흔하듯 성소수자 역시 그렇다 어느 비혼주의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그랬다. 여러 친구가 모인 자리에서 “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폭력일 수 있다고. 사실 그녀에게는 말하지 못할 여자친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무상에게 누군가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녀는 당당하게 “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토익강사이자 레즈비언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무상’은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레즈비언으로서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녀의 닉네임 역시 이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성소수자 역시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성이 김 씨이듯, 레즈비언 역시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자 책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거죠.” (기무상) 실제로 기무상의 연인, 가제루상은 <커밍아웃북>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당당히 레즈비언임을 밝혔다. 이후 팟캐스트에서 성소수자에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던 그녀는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유튜브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기존 팟캐스트에서는 목소리로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유튜브로 옮기자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해졌다. 이에 연인인 가제루상과의 일상, 먹방을 올리거나, 성소수자 인터뷰 등 널리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퀴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특히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님을 인터뷰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카메라 장비를 동원할 정도로 큰 공을 들였던 인터뷰이기도 하고, 직접 연락드리고 설득했으니까요. 실제로 만나 뵈니 인터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 보수적이었던 70년대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을 땐 맘이 짠하기도 했죠. 그녀의 인생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어요. 다행히도 현재는 조그만 펍을 운영하며 잘 살고 계세요. 저는 이 영상을 오래도록 다른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해요.” (기무상) 기무상이 퀴어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데이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퀴어 미디어가 상당 수 증가했다. 그녀는 지금 퀴어 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라 생각하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큰 책임감을 안고,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가 인정받는 날까지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스승과 제자 또는 친구이자 연인 촬영 내내 영락없는 닭살커플 티를 팍팍 냈던 기무상과 가제루상. 이 둘은 토익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2년 가깝게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애교가 넘치는 지금과 달리, 당시 가제루상은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수업만 듣다 가는 학생이었다고. 하지만 기무상은 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그러다 둘은 운동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함께 권투를 시작하면서 친해졌다. “옆에서 보면 기무상은 참 성인군자 같아요. 제가 철이 없는 편인데도 옆에서 잘 돌봐주고, 방송에 달린 악플을 하나하나 읽으면서도 흥분하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기무상 방송의 독자들이 집으로 선물이라도 보내는 날이면, 저는 질투가 나서 평소보다 더 격하게 운동을 해요. 화도 내고요. 그럼 기무상은 차분하게 제 기분을 풀어줘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저도 웃어요.(웃음)” (가제루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가제루상은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이 레즈비언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자유롭고 편견 없는 그녀에게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반면, 기무상은 중학교 때 처음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알았다. 그리고 친오빠에게 커밍아웃했는데, 예상과 반대로 오빠는 큰일이 아니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직 부모님께는 제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50년대 생인 분들이니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어떤 경로든 부모님이 제 활동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커밍아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기무상)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생각이 깨어있다고 자부하던 에디터 역시 그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카페에서 수다 떨 듯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생각보다 순조로웠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범한 커플인데 말이다. 기무상은 앞으로도 더욱 평범한 성소수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가제루상은 그 옆에서 지금처럼 귀엽게 장난치며 그녀와의 사랑을 키워갈 것이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
송현진 02-17 18:52
펫로스 증후군,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족의 구성원이며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대상, 반려동물. 이러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오는 상실감은 정신질환으로 연결될 만큼 큰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한 상실감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펫로스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위로받지 못하는 슬픔 1980~90년대에 반려동물이라 하면,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주거환경의 변화로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더불어 1인 가구와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어났다. 해마루케어센터의 김선아 센터장은 “2000년도 초반에 반려동물 붐이 일었었다. 그때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이제 가족을 떠났거나 떠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당시에 분양받았던 동물들이 ‘첫 반려동물’인 경우가 많아 애정이 각별한데 반해, 이별에 대한 대처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동물이 죽었다고 뭐 저렇게까지…’라는 사회적 시선이 남아 있다 보니, 슬픔을 정상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병적인 심리상태로 이어져 ‘펫로스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감대 형성 중요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히 키우던 동물을 잃은 슬픔 이상의 상실감을 가져온다. 우울증과 유사한 식욕부진, 무기력, 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는 한 40대 여성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선아 센터장은 “펫로스 증후군은 혼자 슬픔에 갇혀 있기보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을 찾아 대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주변에서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을 찾기 어려울 경우, 관련 동호회나 모임에 참가하거나 정신과 진료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들고 소통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되는 병이다. 이에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문. 해마루케어센터 김선아 센터장 -
임준 02-04 11:42
박정우, 윤영분 씨의 러브스토리 “장애는 사랑으로 감싸 안을 뿐이다”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인 박정우 씨는 ‘컴퓨터 조립’종목에서 2011년 서울과 2016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까지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능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의 아내 윤영분 씨가 있었다.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취재진은 박정우 씨와 아내 윤영분 씨를 만나기 위해 용인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박정우 씨는 행사 일정 관계로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아내인 윤영분 씨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윤 씨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림픽보다 멜로드라마에 빠지다 아내 윤영분 씨는 남편 박정우 씨가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까지 오지 않는다며 초조해했다. 그런 윤 씨에게 “괜찮다”며 함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편한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10년을 넘게 살아도 항상 전화하고 남에게 폐를 절대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윤 씨의 모습이 진실해 보였다. 윤 씨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남편이 18살 때, 병이 찾아왔어요. 사고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아프기 시작한 거죠. 당시 어머님이 시어머니의 간호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시다가 뒤늦게 심각한 병임을 아시게 된 거예요. 양방, 한방에 굿판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대요. 이미 뼈 마디마디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녹아내리는,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견디며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되었어요. 그렇게 남편은 고통을 견디면서 ‘제발 다리는 자르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대요. 결국, 무릎을 잘라 인공관절을 심었고 대퇴부까지 병마가 침투해 오른쪽 고관절까지 인공관절로 치환해야 했어요.” (윤 씨) 한 집안에 환자가 둘이었으니 박 씨 가정의 경제적인 사정은 매우 어려워졌고, 박 씨는 작은 방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병원에서 신약 임상시험 권유를 받았고 다행히 신약이 몸에 맞아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정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결국, 척추가 녹아 휘어서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2급 중증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그렇게 육체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박 씨와 마음의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윤 씨가 만난 것은 무궁화전자에서였다. “무궁화전자는 직원 대부분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세요. 그곳에 사무직 직원으로 취업한 저는 정상인이었기에 그런 분위기가 낯설었고 몸이 아프다는 게 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들을 보며 저 자신이 점차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약을 한주먹씩 먹으면서도 보약이라며 웃어 보이는 분, 기저귀를 차고앉아서 일하며 그로 인해 또 질환에 시달려야 하는 분. 온갖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도 쾌활함을 잃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생각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거예요. 저들은 평생 짐처럼 자신의 아픈 몸을 견디며 살아가는데, 사지 멀쩡한 저는 제 머릿속 생각을 지워버리면 그만인 거잖아요.” (윤 씨) 그런 환경 속에서 유독 윤 씨에게 환한 빛같이 다가온 이가 있었다. 유독 눈빛이 초롱초롱 맑게 빛났던 남편, 박정우 씨였다. 컴퓨터를 비롯해 각종 기기에 훤히 밝은 박 씨는 윤 씨가 사무일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환한 미소로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졌고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제가 남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는 저를 아끼는 주변 분들이 울면서 반대했어요. 무서운 병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생 병수발 들면서 살 거냐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남편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요. 남편이 저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안 아픈 거 말고 다른 행복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요. 그때 전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윤 씨) 인간 박정우의 삶에 매료되다 윤 씨와 이야기하는 중에 박정우 씨가 도착했다. 박 씨는 2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청와대 일정이 늘어나서 미처 전화할 수가 없었다며 굉장히 미안해했다. 한 눈에도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의 박 씨를 대면하자 금세 분위기가 밝아졌다. “아내를 만나 안정된 삶을 찾았어요. 혼자 살면서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어려웠는데, 아내가 제 인생의 대들보가 되어주었어요. 저를 꽉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아내와 함께 살며 처음으로 아내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던 때가 기억나요.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볼에 뽀뽀를 해줬어요. 그때 감동해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어요.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박 씨) 그렇게 부부는 12년을 함께 살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이유가 되었다. 물론 다른 부부들처럼 의견차이도 있고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서로의 사랑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달의 한 번씩 박 씨가 맞는 독한 약들을 생각하면, 항상 정신이 번쩍 들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아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부지런히 움직여요. 집안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아내는 깔끔한 성격이라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저는 아내 덕분에 더 깔끔해졌고 아내는 저와 살면서 좀 더 여유로운 성격이 되었어요.” (윤 씨) 윤 씨는 남편인 박 씨가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혼자가 아닌, 다 같이할 수 있는 일을 항상 생각한다고 한다. 윤 씨가 보여준 박 씨의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아픔은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는 아픔을 기억하지만, 마음속까지 상처를 남기면 안 된다. 몸이 장애를 입었다고 정신까지 장애를 입으면 안 된다” - 박정우 메모장 삶 자체가 금메달 2016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정우 씨.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준비하고 출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번 프랑스 올림픽에서는 갑자기 대회 재료들이 바뀌어 많은 참가선수가 당황했죠.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이 오히려 재밌었어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창의적으로 하면 되니까요.” (박 씨) 박 씨의 금메달은 박 씨만의 것이 아니다. 그 옆에서 더 힘든 과정을 이겨냈어야 했을 아내 윤 씨와 함께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윤 씨는 지나치게 일에 몰입하는 남편이 항상 염려스럽다. “참 신기한 게 남편은 어느 순간에도 노여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크게 웃을 줄 아는, 영혼이 맑고 순수한 사람이에요. 죽음의 직전까지 갔고 두 달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서 엄청난 고통을 견디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잃지 않아요.” (윤 씨) 작년 가을, 부부는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 함께 문경새재 정상에 올라간 것이다. 윤 씨는 남편을 만나기 전 등산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남편을 만나고 등산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문득 ‘안 될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윤 씨에게 들었다. 부부는 타인의 도움을 모두 만류하고 두 사람만의 힘으로 5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분 가고 1분 쉬고 하는 식이었다. “정상에 올라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로 전화했어요. 이 멋진 광경을 보시라고요. 이 산의 정상에 당신의 아들이 올라와 있다고요. 이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 뻔 했냐고요.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단풍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박 씨) 19년을 함께 보듬고 살아온 부부. 물 한 잔도 상대를 위해 먼저 떠주는 부부는 소박한 삶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이후 아내 윤 씨에게 메일이 한 통 왔다. 윤 씨가 보낸 글 안에 에디터는 담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그에게 물었어요. 그 아픔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남편이 그러데요. 아픔은 견디는 게 아니라고. 그 말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맞아요. 견딜 수 있는 아픔은 이미 아픈 게 아닌 거잖아요. 그냥 아팠던 거지요. 언론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있지요. “장애를 극복하고…” 하지만 그 사람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답니다. 장애는 극복되는 게 아니라고요. 설명하긴 어렵지만,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요. 남편은 장애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애에 몸을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셨어요?”라는 질문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뼈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그 고통을 “어떻게 견뎠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포토그래퍼 윤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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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예슬 11-07 09:00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대균이 제안하는 ‘뷰티 시크릿 노하우
매일 아침 색다른 메이크업에 도전하고 싶지만, 시간도, 실력도 부족하다면 이 페이지를 주목하자. 고현정, 김태희, 김윤진, 소녀시대 수영 등 내로라하는 뷰티 아이콘들을 담당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대균이 12년간의 노련미가 담긴 특별한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메이크업이 잘 받는 환한 피부 만들기! 3분 세안 마사지 세안하면서 얼굴 근육을 가볍게 풀어주는 간단한 3분 세안 마사지라면 아침 붓기 제거, 피로 회복, 혈액 순환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START 1 피부 온도와 비슷한 미온수로 세안해 얼굴을 촉촉하게 한다. 2 클렌저를 손바닥에 묻힌 후 문질러 거품을 충분히 낸다. 3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힘을 빼고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4 검지와 중지를 구부려 마디로 이마와 관자놀이 사이를 왕복한다. 5 검지 옆면으로 눈썹을 좌우로 문지른다. 6 관자놀이를 돌린다. 7 귀 위에서 광대뼈 아래를 지나 앞쪽으로 살짝 잡아당기듯 문지른다. 8 귓불 아래부터 턱선을 따라 내려오며 문지른다 9 목에 혈관이 지나가는 자리를 찬물로 세안하면 끝! END.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어려 보이는 스위트 블러싱 메이크업 어려보이는 걸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아이섀도와 비슷한 컬러 블러셔를 사용해 얼굴을 잡아주면 어려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블러셔를 동글동글 귀엽게 발라 사랑스러운 소녀로 변신해 보는 것은 어떨까? HOW TO 1 한 톤 밝게 피부 표현을 한 후 동그란 부분을 중심으로 광대뼈 윗부분까지 블러셔 바를 위치를 확인한다. TIP “블러셔의 중심은 얼굴 앞쪽이랍니다.” 2 블러셔를 넉넉하게 묻힌 후 한 번 가볍게 턴다. TIP “넓고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세요.” 3 입을 다물고 살짝 웃은 후 붓을 직각으로 세워 1번에서 확인한 위치에 빠르게 돌려 바른다. 4 그라데이션에 자신 없으면 해면 스펀지 끝을 가볍게 잡고 넓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블러싱한다. TIP “피부에 살짝 닿는 느낌으로 천천히 돌리세요.” 5 라이트 핑크 섀도를 눈두덩에 아몬드 모양으로 가볍게 바른다. 블러셔를 눈두덩 중앙에 덧발라 밝힌 후 눈 안쪽에서 아이홀을 타고 바깥쪽으로 펴 바른다. TIP “1-2-3 순서대로 바르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이 생겨요.” 6 핑크 펄 브라운 섀도를 눈꼬리에 발라 강조한 후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우듯 아이라인을 그린다. 7 골드 펄 핑크 섀도로 언더라인을 채운 후 브라운 볼륨마스카라를 풍성하게 바른다. 8 아래 속눈썹을 바를 때는 마스카라를 세워 끝 부분을 좌우로 움직여 바른다. 9 립글로스를 입술 안쪽부터 발라 자연스럽고 촉촉하게 표현한다. MAKE UP TIP V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보이는 메이크업이므로 애교에 자신 있다면 마스카라를 조금 두껍게 발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V 스위트 블러싱 메이크업은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블러셔 색을 먼저 선택한 후 같은 색 펄 아이섀도를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V 블러셔와 섀도로 둘 다 사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해도 좋지만, 발색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발색이 강하게 올라오는 제품의 경우 섀도는 쉽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블러셔는 뭉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자료제공 <올어바웃메이크업>(나무수 출판사) -
간예슬 10-27 09:00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자외선’ 차단 가이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민낯’을 그대로 노출했다가는 노안 소리 듣기 십상이다. 알아두어야 할 자외선 차단 방법을 소개한다. 그동안 에디터가 만나본 피부과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인데, 처음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다가 주근깨, 기미, 잡티 같은 색소성 트러블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홍조 현상이나 깊은 주름도 면할 수 없다. 미션! 자외선을 피하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법은 결국 ‘햇빛을 쐬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그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다. 이후 오후 4시가 되면 정오 시간대 자외선량의 25% 정도로 낮아진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최대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상책.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소매가 긴 옷,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적극 활용하자. 말 많은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고르기 요즘 웬만한 스킨케어 화장품은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해주는 제품이라야 진짜배기 자외선차단제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어떻게 아냐고? 방법은 간단하다. 화장품 용기에 ‘SPF’와 ‘PA’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B 차단 지수를 말하며, SPF 숫자 1당 약 15분의 지속력을 가진다. 보통 제품의 자외선B 차단 지속 시간은 2~3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꾸준히 많은 양을 발라주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PA는 Protection Factor for UVA의 약자로 자외선 A의 차단 정도를 의미하며 ‘+’의 개수에 따라 차단 효과가 높다.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SPF 30/PA++을, 자외선이 강하고 그늘이 없는 여름철 휴가지에서는 SPF 50내외/ PA + 혹은 +++가 적당하다. 자외선차단제를 얼마만큼 바르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설레임의원 강정하 원장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양을 2~3시간마다 얼굴에 두드리듯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벽방어 부위별 자외선 차단제 <FACE> 얼굴에 사용되는 자외선차단제는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에센스부터 썬크림, 썬스프레이, 미스트, 파운데이션 등 대부분의 제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이 쉐도우나 립스틱 같은 메이크업 제품도 자외선차단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편리하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타입별로 골라 봤다. TYPE 1 쿠션 수년 전 불어 닥친 ‘쿠션 열풍’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파우치 안에 쿠션 하나 없는 여자를 못 봤으니 말이다. 썬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기능을 한꺼번에 갖춘 ‘○○쿠션’들은 그야말로 멀티 코스메틱이다. 휴대하기도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톡톡 두드려줘 메이크업 보정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끝낼 수 있다. 이에 2~3시간마다 많은 양의 썬크림을 발라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렇게 편리하다 보니 화장품 브랜드도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디자인의 쿠션을 내놨다. TYPE 2 썬크림 ‘자외선 차단’하면 떠오르는 화장품은 바로 썬크림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바르는 썬크림은 어떠한 피부 타입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비비크림 등보다 피부 커버력은 적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다. <HAIR>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머리카락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단백질로 이뤄진 머리카락의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아 염색이나 펌을 했을 때 이상으로 머릿결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머리카락이 힘없이 끊기거나 색깔이 빠지고, 심한 경우 탈모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머릿결의 손상을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 기능 헤어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윈터그린과 시나몬 바크 오일, 비타민E 성분을 함유된 제품은 머릿결 손상을 줄여준다. 또한 쉐어 버터와 코코넛 야자 오일 등의 성분 또한 모발에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HAND> 얼굴에 보이는 나이는 메이크업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손의 경우는 아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손 역시 자외선에 취약한 부위. 얼굴과 똑같이 주름과 피부 변색, 잡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크림 바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사람이 많다. 두꺼비손이 아닌 섬섬옥수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핸드크림을 수시로 발라줄 것. 취향에 따라 과일이나 꽃향기가 나는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
간예슬 10-24 20:01
집에서 즐기는 HOME SPA
보이지 않아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겨우내 방치되어 온 피부. 마음 같아서는 고급 스파에 가서 관리받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대형 사우나를 가자니 뭔가 찝찝하다. 그렇다면 스파를 집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아니어도 좋다. 욕조와 입욕제, 몇 가지 보습 제품들만 있다면 평범한 욕실을 나만의 프라이빗한 스파로 변신시킬 수 있다. 목욕의 효과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오이는 저녁 무렵 늘 목욕한다. 목욕을 ‘몇 주에 한 번 목욕탕에 가 박박 소리 나게 때 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녀가 참 할 일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욕은 단지 몸을 씻는 것이 다가 아니다.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심신 안정,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 피부에 미치는 효과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목욕하면 물의 따뜻한 온도로 인해 얼굴에 땀이 나게 되고 모공도 활짝 열리게 된다. 이때 클렌징을 해주면 모공 깊숙이 침투한 세균까지 씻어낼 수 있다. 참고로 입욕 전 1차 세안을 해야 하는 점을 명심해 두자. 목욕은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체온은 1℃만 올라가도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를 통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 있던 부종이 가라앉게 된다. 이로써 냉기 제거는 물론 하체 비만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 목욕하면 쉽게 잠을 이룰 수 있다. 이 또한 혈액순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20분 정도 담그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자율신경이 편안해진다. 이에 따라 긴장이 풀리고 혈압도 내려가 자연스럽게 졸음이 오게 된다. 보다 건강하게 홈스파를 즐기는 법 목욕의 목적이 피로회복이나 피부 관리라면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37~39℃) 하며,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전신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숨을 크게 쉬고 내뱉는 호흡법 역시 심신 안정에 좋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고온욕(42℃ 정도)을 추천한다. 40℃ 이상의 뜨거운 물은 몸을 개운하게 해주며 식욕 억제에도 효과적이다. 단, 목욕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니 심혈관 질환자는 삼가야 한다. 이때 물 높이는 가슴 밑 정도가 적당하다. 어깨 위로 물이 올라올 경우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목욕 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입욕제를 넣는 것도 스트레스와 피부 보습 등에 좋은 방법이다. 입욕제를 사용한 경우 목욕이 끝난 후 몸을 간단히 헹구는 것이 입욕제의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노하우다.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욕조는 꼭 청소해 줄 것. 목욕 후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나에게 맞는 입욕제 찾기 입욕제는 말 그대로 목욕물에 넣는 용품이다. 하지만 냄새와 형태, 성분에 따라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목욕이 주는 정화 및 혈액순환과 심신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의 기능에 플러스가 되는 입욕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품 입욕제 여자라면 누구나 영화 속에 나오는 거품 목욕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입욕제가 바로 거품 입욕제. 주로 ‘거품 목욕’라 불리는 이 용품은 먹음직스러운 과일 모양부터 사탕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물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나 목욕의 즐거움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 오일 목욕물에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향기로 인해 정신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라벤더와 아로마 등의 허브부터 비타민이 풍부한 레몬, 한방 성분에 이르기까지 오일 종류는 상당히 많다. 되도록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를 꾸준히 사용할 것. 사용 시 오일이 물에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준 후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자. 소금 입욕제 소금 목욕은 삼투압 효과로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와 같은 살균 기능이 아토피 같은 피부염에도 도움이 된다. 욕조에 약 30g 정도의 소금을 넣어 5분 단위로 탕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소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이혜수 10-20 09:00
(칼럼) 지독한 고민, ‘성인여드름’ 끝장내기 치료 편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두 가지만 기억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첫 번째는 피부과의 약물 처방이고, 두 번째는 꾸준한 각질제거제 사용이다. 하지만 정작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이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면 “겨우 이것 가지고 되겠어?”라며 한의원이나 피부관리실, 여드름 기기 등에 많은 돈을 들인다. 비싼 값을 지불했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장받으리란 법은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필자는 단돈 10만원도 들이지 않고 여드름 없애는 법을 소개한다. 불필요한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싶다면 이 페이지를 주목하자. Step 1. 병원 선택에 유의하자 전문의의 약물 처방을 받고자 할 때 “어느 병원에 가느냐”를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된다. 강남역과 압구정 등에 즐비한 네트워크 병원부터 동네 비뇨기과 진료과목에 딸린 피부과까지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드름은 형태학적으로 여러 종류가 있어 같은 약물을 처방받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는 처음 한두 달 동안 환자에게 여러 약물을 투여한 뒤, 그중 가장 효과가 컸던 약물로 치료를 지속하는 플랜을 세우게 된다. 반면 이러한 과정 없이도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빠른 시일 내에 처방해 줄 수 있는 전문의가 비로소 실력 있다고 할 수 있다. 약물의 가격은 4~5만원 안팎으로 두어 달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약물을 구매했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생긴 것이므로 이제부터 소개할 각질제거제와 함께 꾸준히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여드름을 치료하면 된다. Step 2. 각질 제거제 준비 여드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 예방이다. 앞서 제안한 두 가지 방법 중 피부과 약물 처방이 ‘치료’의 개념이라면 각질 제거제 사용은 ‘예방’과 관련이 있다. 종종 각질 제거제가 여드름을 치료해 준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각질 제거제는 여드름을 예방해 주는 효과만 있을 뿐 이미 생겨난 염증을 치료해 주지는 않는다. 여드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만큼 처음부터 생기지 않게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공 속을 뚫고 들어가 여드름의 원인인 각질을 녹여낼 수 있는 화학 성분이 필수적이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을 공정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낸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 바로 그 성분이다. 살리실산이 모공 속에서 작용할 수 있는 비결은 지용성을 띠기 때문인데 피지 역시 기름인 만큼 저항을 받지 않고 모공 속까지 뚫고 들어간다. 살리실산 성분이 함유된 각질제거제를 고를 때는 0.5~2% 함유량의 pH 3~4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함유량과 pH가 어긋나면 살리실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도 효과적인 박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Step 3. 여드름의 종류 알기 [비화농성 여드름] 여드름은 ‘비화농성 여드름(Non-inflammatory Acne)’과 ‘화농성 여드름(Inflammatory Acne)’으로 나뉘는데 비화농성 여드름은 다시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로 나뉜다. 화이트헤드는 좁쌀 여드름이라고도 하며, 블랙헤드는 코에 거뭇거뭇하게 박혀있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여드름을 짜기 위해서는 반드시 염증이 익은 상태에서만 짜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염증이 익지 않은 상태에서 여드름을 짜면 움푹 파인 흉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비화농성 여드름은 ‘레티노이드(비타민A)’ 계열의 약물로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각질제거제를 여드름이 없는 부위에 먼저 발라주고, 레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을 여드름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발라 준다. [화농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치료는 바르는 약물 외에 복용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는 피부과 전문의가 결정할 일이므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복용 약물에 대해 상의해 보자. 화농성 여드름이 생기면 고름이 피부 표면에 보이게 되는데 박테리아가 피지를 먹고 배설물을 토해내면 신경이 자극받아 혈관이 확장된다. 그때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박테리아와 싸우는 식균 작용을 하여 피고름이 생겨나고, 피부 안에 있는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피부 밖으로 이 고름을 밀어낸다. 결과적으로 피부가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생긴 화농성 여드름은 염증을 짜내서 압력을 낮추어 피부 조직이 빨리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 짜다 보면 흉터가 생길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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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 01-19 09:00
건강한 성(性)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 이야기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비아그라나 씨알리스 같은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가 양분했던 시장이 국산 제품들에 의해 나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의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 같은 성분의 특허 만료로 카피약인 제네릭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제품 종류와 성분, 효과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 비아그라 미국 제약회사인 파이저사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다. 본래, 협심증 치료로 쓰이기 위해 개발되었다가, 남성 발기부전에 효과가 커서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실데나필을 원료로 해서 남성의 발기를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의사의 진단 처방 후 구매 가능하고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알리스 비아그라와 함께 세계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다. 영국에서 개발되었으며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타다라필을 원료로 해서 음경 해면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발기 부전을 해결한다. 복용 후 15분이면 효과가 발생하고 효과가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팔 2012년 화이자의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성분이 제네릭 제품인 ‘팔팔’로 출시되고 1년 안에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를 누르는 판매 신장을 거두었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247억 원으로 비아그라의 117억 원의 판매액을 앞질러 버렸다. 같은 효과에 낮은 가격대 승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구구, 센돔 2015년 9월 시알리스 특허 만료 후 한미약품에서 제네릭으로 만든 제품 ‘구구’와 종근당 제네릭 상품인 ‘센돔’이 많은 판매를 보였다. 이 두 제품 역시 낮은 단가로 짧은 기간에 시알리스의 판매를 앞질렀다.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 제네릭 제품이 아닌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동아에스티 ‘자이데나’, JW중외제약 ‘제피드’, SK케미칼 ‘엠빅스’가 있다. 이 제품군은 아직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에 비해 매출이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4,000억 규모다. 기존의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그리고 국내 제네릭 제품들, 여기에 국내산 제품들까지 치열한 경쟁체제로 판매를 벌이고 있다. 다른 제약회사도 후발주자로 제품들을 출시하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의 올바른 사용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가가 싼 치료제가 많아 구매가 많은 편인데, 일부 제품에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이처럼 비공식적으로 구매하여 복용하는 경우 약의 성분 부족으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성분 과다로 매우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구매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통, 안면홍조, 시각장애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외에 소화불량, 비충혈, 설사, 현기증, 관절통 등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참고로 니트로글리세린, isosorbide dinitrate 등과 같은 질산화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발기부전은 치료제가 많이 나와서 상당히 포화상태가 되었어요.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상당히 고치기 힘든 질병이었는데, 비아그라나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치료가 수월해졌어요.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복용약이기에 용법이나 양을 조절해서 써야 오랫동안 효과를 거둘 수 있죠. 남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내성이 생기면 효과가 없습니다.” 남성의학의 권위자이자 맥스남성의원 원장인 김정용 박사는 무분별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오남용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조언했다. 따라서 남성의학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의사의 처방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치료제 사용을 권했다. 의학자문. 비뇨기과전문의 김정용 박사 現 맥스남성의원 원장 중앙대학교 대학원(의학박사) 포토그래퍼. 윤동길 -
김수석 01-18 09:00
한국인이 가장 많이 꾸는 태몽 BEST 7, 그 의미와 해석
태몽은 태아를 잉태할 징조나 아이가 태어날 조짐을 나타내는 꿈이다. 성별이나 미래의 운명을 예시한다고 알려진 태몽은 대부분 어머니가 꾸는 꿈이지만 아버지나 가까운 친인척이 대신 꾸기도 한다. 부귀·권세가 있는 좋은 태몽으로 좋은 인생길의 배경이 펼쳐질 것을 암시한 연예인 김희선의 태몽은 ‘용이 아이를 물고 어머니의 몸속으로 들어온 꿈’이었다. 한국인이 자주 꾸는 태몽 BEST 7과 그 의미를 알아보자. Best 1. 식물·청과류 태몽 식물이나 과일의 태몽은 크고 아름다우며 싱싱하고 윤기 나는 것일수록 좋다. 또한, 과일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있는 것은 장차 풍요로운 인생길이 전개됨을 예지해 준다. 이 경우 받거나 가져오는 꿈이 좋으며, 심지어 빼앗거나 훔쳐 오는 등 내 손안에 넣는 것이 좋다. 다시 뺏기거나 얻지 못하는 꿈의 경우, 태몽에서는 유산이나 요절 등으로 안 좋게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씨 있는 열매는 아들, 씨 없는 열매는 딸인 경우가 많다. 붉은 고추나 알밤은 아들, 풋고추나 풋밤은 딸 등으로 익었느냐 덜 익었느냐에 따라 성별이 구분되기도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땅에 떨어진 열매보다는 나무 위에 달린 열매가 풍요로운 인생길의 예지를 보여준다. 앙상한 나무를 흔들어 과일을 따는 꿈은 출산 시 나무로 상징된 산모에게 건강의 위험이 우려될 수 있다. 시장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사오는 태몽은 중년 이후에 공개적인 사업 성과를 얻는 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꽃밭처럼 많은 꽃은 성별과 관계없이 명예와 업적을 뜻하기도 한다. 꽃이 크고 탐스럽게 많이 피었다면 장차 부유하고 풍요로우며 많은 업적을 쌓아 명예로운 인물로 살아감을 상징한다. 꽃을 꺾는 태몽은 태아가 장차 명예와 업적을 얻게 된다. 화분에 핀 꽃은 인품이 고매한 아이, 들판에 무리 지어 핀 꽃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인기가 많은 일생이 될 것을 뜻한다. Best 2. 동물에 관련된 태몽 일반적으로는 동물로 상징된 사람을 얻는 일로 이루어지며, 물리는 꿈의 경우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됨을 뜻한다. 이 경우 꿈속의 동물이 크고 늠름할수록 좋은 태몽이다. 또한, 꿈속에서 느꼈던 감정 그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사납게 느꼈다면 아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거칠고 터프하며 활동적인 인물로 자라난다. 반대로 온순하며 귀엽게 느껴진 경우 딸일 가능성이 높거나 아들이라 할지라도 장차 온순하며 귀여움을 받는 인물로 자라난다. 강이나 바다, 하천과 같은 곳에서 동물이 헤엄치는 것을 보면, 기관이나 단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을 뜻한다. 이 경우 좁은 웅덩이보다는 넓은 강이나 바다의 태몽이 좋으며, 강이나 바다는 아이가 성장해 뜻을 펼치는 활동무대를 상징하고 있다. 용, 구렁이, 독수리 같은 커다란 동물이 나온 태몽을 꾸면 태아가 앞으로 커다란 능력이나 그릇을 지닌 뛰어난 인물이 됨을 상징하며, 어느 집단이나 단체, 회사, 정부기관 등에서 사회적으로 크게 출세함을 예지한다. 나무 밑에 큰 동물이 앉아 있는 태몽을 꾸면 나무로 상징된 거대한 회사나 기관 또는 지체가 높으신 분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거나 사업가로서 성공할 자식을 얻게 된다. Best 3. 조류(새)와 관련된 태몽 크고 사납고 힘센 독수리, 매 등의 새는 억세고 용감한 남자아이를, 귀엽고 작은 새는 여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새를 본 태몽을 꾸면 앞으로 같이 있지 못하고 생이별 또는 사별하기 쉬우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하늘을 나는 새가 떨어지는 꿈은 유산이나 요절 등으로 해석된다. 독수리나 솔개 같은 크고 사나워 보이는 새는 기질적으로 억세고 난폭하며 용맹한 사람이나, 그러한 일거리나 대상을 상징하고 있다. 꿈이 생생하고 강렬하여 태몽으로 실현될 경우, 장차 권세 있고 용감하며 야심만만한 인물이 될 아기를 낳게 될 것을 예지한다. 확률적으로 남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아인 경우 활달하고 괄괄한 성품이 된다. 일반적으로 독수리나 솔개 등 커다란 새가 자기에게 접촉해 오거나, 자기 손을 물거나, 타고 나는 꿈의 경우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좋게 이루어진다. 즉 야심가는 권세를 잡고, 학생은 수석이 되며, 처녀는 씩씩하고 활달한 사람을 얻는 일로 이루어진다. Best 4. 어류, 수생동물, 양서류와 관련된 태몽 물고기 태몽의 경우, 잉어 등 크고 힘 있는 물고기는 남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여아를 출생할 경우에는 체격이 장대하거나 힘이 세고 적극적인 성품을 지니게 된다. 반면에 예쁜 금붕어 등 빛나고 화려한 물고기들은 여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으며, 남아일 경우 여성적 성품의 아이거나 귀공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물고기의 상징 의미처럼 소심하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많지만, 외모가 출중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인 상징에서 물고기는 재물이나 이권, 재산, 권세 등을 상징하는바, 수많은 물고기의 태몽은 장차 그러한 풍요로운 여건에 있게 됨을 예지하며, 강에서 노는 물고기를 잡았다면 활동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태몽에서 물고기가 처해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 맑고 아름다운 호수라면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좋은 여건에 있게 됨을 예지하는데, 웅덩이라든가 흙탕물의 물고기 태몽인 경우 궁색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인생길이 펼쳐질 수 있다. Best 5.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 해와 달, 별은 만물을 비추며 우러러보는 대상으로, 문학적으로도 임금과 왕비를 상징하는 등 장차 고귀하고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을 예지한다. 역사적인 인물로도 해의 태몽으로는 일연스님, 조인규, 김이, 여운형, 이승만 등이 있으며, 달의 태몽으로는 대표적으로 인현왕후를 들 수 있다. 고 전태일 열사의 태몽이 시뻘건 불덩이의 태양이 산산조각이 나서 사방을 밝게 비추는 꿈이었던 바, 노동운동을 불러일으킨 그의 희생적인 일생이 태몽 속에 예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양으로 볼 때 해는 아들, 달은 딸일 가능성이 높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해의 태몽으로 여아가 태어났다면 활달하면서 남성적인 성품에 가까우며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임을 예지한다. 또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 갑자기 자신을 향해 떨어져서 품으로 들어오거나 치마폭에 받는 태몽은 아주 좋은 꿈이다. 역사적 인물 가운데도 김태현, 강감찬, 원효대사, 김유신 등이 별의 태몽으로 태어났다. 이 경우 큰 별이나 빛나는 별일수록 장차 이름을 널리 떨칠 것을 예지하고 있다. 다만 그 떨어진 별이 저 멀리 떨어져 빛났다면 모자 이별의 운세에 있고, 그가 위대한 사람이 되더라도 서로 떨어져 그리워하며 살게 된다. 떨어지는 별을 치마에 받거나 삼키거나 뱃속에 들어가거나 지붕마루에 구르는 태몽을 꾸면 장차 사업이나 창작 분야에서 활동하며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뛰어난 업적이나 작품을 낼 것을 예지해 주고 있다. Best 6. 광물에 관련된 태몽 금, 금괴, 금붙이를 얻는 태몽은 장차 고귀한 직위, 재물이나 이권, 명예, 권리 등을 지닌 인물이 됨을 예지한다. 금이나 보석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값진 물건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어떤 사업이나 학업·연구에서의 성과를 상징한다. 보석을 얻었다면 그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을 뜻해, 색이 화려하고 아름다울수록 성과가 크다. 보석의 태몽은 장차 고상한 인품으로 품위 있는 직분과 다양한 재주와 능력을 발휘하며,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기 있는 직종으로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금속 수공예품 등 화려하고 섬세함을 상징하는 귀한 보석의 경우, 여성스러움에 가깝기에 딸일 가능성이 높으나, 이 역시 절대적이지는 않다. 반지 꿈은 소중한 자녀를 낳을 태몽이다. 보통의 금반지가 아들이라면, 예쁘거나 화려한 반지는 여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금 자체를 주웠다면 아들을 낳는 경우가 많다. Best 7. 인공물에 관한 태몽 문서나 도장 등을 받는 태몽은 장차 태어날 아이가 그러한 문서나 도장을 자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공무원, 고직에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또한, 문서나 도장이 상징하는 의미대로 학문적이거나 권위적인 직위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땅문서였다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하는 일생이 될 것이며, 관인이었다면 그러한 관청의 책임자가 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책을 받거나 관련된 태몽은 장차 학문적이고 학술적인 분야로 나아갈 것을 예지한다. 이 경우 책의 제목이나 내용에 따른 분야로 나아갈 것을 나타내며, 유사한 경우로 꿈속에 어떤 위인이 나타나면 그 위인의 위업과 유사한 인생길이 펼쳐짐을 암시한다. 공자를 만난 꿈이었다면 학문적인 길로, 이순신 장군을 만난 꿈이었다면 무인의 길로 나갈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옷이나 신발은 신분이나 명예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귀한 옷이나 신발을 얻는 꿈은 사업체나 사회적인 지위를 얻거나 업적을 남길 것을 예지한다. 예쁘고 화려한 표상일수록 여아에 가깝고, 예쁜 옥색 고무신의 태몽이라도 여아가 탄생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꿈해몽 전문가 홍순래 박사 참고서적. <태몽>(어문학사) -
신예진 01-17 09:04
엄마가 만드는 아기용품, 바느질 태교
한 땀 한 땀, 내 아기를 위한 손바느질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나를 꼭 빼닮은 주니어 2세를 만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삶의 기쁨이자 행복인 내 아이에게 부모로서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은 없을까? 남들 다 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닌 오직 내 아이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아기용품 DIY 기업 핸즈의 김경희 대표와 함께 아기용품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감동을 전하는 ‘핸즈’ 유기농 원단을 이용해 아이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 장난감, 이불 등을 직접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하는 기쁨.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직접 만든 용품으로 감동을 전하는 DIY문화기업 ‘핸즈’에서는 바느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냇저고리, 손싸개, 턱받이, 딸랑이, 모빌, 인형, 내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만들기에 소질이 없다고 주저할 일은 아니다. 손바느질이라 기계를 이용한 것만큼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기쁨이고 내 아이를 위한 물건을 직접 준비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100% 천연 오가닉 아기용품을 수공예로 만들고 소잉클래스까지 운영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손바느질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바느질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도 아기용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아기용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엄마를 대상으로 홈 소잉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백화점 문화센터, 기업체, 산부인과, 보건소 교육 등을 진행해 왔어요. 다양한 아기용품을 만드는데 그중 인형, 배냇저고리, 모빌이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에요.” ‘엄마의 정성! 엄마의 사랑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기용품 DIY쇼핑몰을 시작한 핸즈는 다양한 임산부들을 만나고 각종 방송이나 인쇄 매체 등을 통해 바느질 태교 및 아기용품 만들기 문화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다 2005년 10월부터는 오가닉 코튼 전문 사업부를 통해 100% 친환경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더 예쁘게 최근 아기용품 유해 성분 검출로 부모는 어떤 것을 믿고 사용해야 할지 걱정이 많은 상황. 내 소중한 아이가 사용할 물건이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핸즈는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반영해, 수차례 세탁 및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국제 오가닉 의류 인증’을 받은 오가닉 코튼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 앞장설 뿐 아니라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더 예쁘게’ 만드는 엄마표 아기용품의 지속적인 연구로, 아기용품 만들기를 새로운 DIY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능발달, 정서 안정에 좋은 바느질 태교 아이들의 지능은 임신 중 엄마의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태아와 교감하기 위해 많은 산모가 동화책 읽기, 그림 감상, 산책, 명상, 바느질 등 다양한 태교를 하고 있다. 특히 바느질은 조선시대 왕실의 태교 방법으로 왕비가 직접 아기를 위한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입혔는데, 이는 마음을 정갈하게 해 반듯한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원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엄마가 된 후 바느질 태교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한다. “바느질은 임산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이런 좋은 기운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죠. 손바느질이 아이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줘 태교에 좋다’고 말로만 들었었는데, 제가 출산을 하고 나서 느끼게 되는 게 많더라고요. 아직 머리가 좋고 그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다른 아이에 비해 손가락 집는 감각이 더 발달한 것 같아요. 지금 제 아이가 8개월인데 머리카락도 집을 만큼 섬세한 손가락 감각을 가졌어요.” 모든 것이 마음에서 온다. 자신의 마음이 편치 않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싫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함은 당연지사. 임산부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바느질 태교는 예비 엄마들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게다가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손바느질은 다른 취미활동에 비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이 취미활동으로 바느질을 택하고 있다. 내가 만든 아이용품, 어떻게 세탁할까? 100% 코튼제품이나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아기용품을 세탁할 때는 완성 후 30~40℃ 정도의 미온수에 해당 제품만 따로 담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염소계, 산소계, 표백제 등의 화학 세제는 피하고 천연세제나 유아용 세제를 사용하며 의류는 삶지 말고 되도록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해야 한다. 인형류는 가볍게 주물러 손세탁하고, 비틀어 짜거나 기계탈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 후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한 다음 형태를 예쁘게 잡아 뉘어서 말리면 오랫동안 예쁜 형태를 유지하며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쿠스쿠 코코몽이 인형 만들기> 준비물: 흰색, 아이보리 면사 또는 퀄팅실(면사는 2줄, 퀄팅실은 1줄을 사용), 바늘, 가위, 펜 or 초크, 원단, 솜 1. 인형 앞판 만들기 재단 후 몸통원단과 얼굴원단의 아랫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한다. 그 다음 몸통원단 밑단과 양쪽 발 원단의 윗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한다. 팔원단 아랫단과 손원단 윗단을 겉끼리 맞대고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 한다. 몸통 원단에 손을 단 팔 원단을 어깨선0.5cm 안으로 들어와 박음질한다(반대쪽 팔도 마찬가지). 2. 인형 뒷판 만들기 똑같은 방법으로 인형의 뒷판을 만들어준다. 3. 귀와 얼굴 만들기 1) 귀 만들기 귀원단을 겉끼리 맞댄 다음 창구멍을 제외하고 0.5cm 안으로 들어와 홈질하고 뒤집어준다. 인형 앞쪽 원단 얼굴겉면에 그림과 같이 귀를 홈질 또는 시침핀으로 고정시켜준다. 2) 얼굴 만들기 코: 갈색 동그라미 원단을 가장자리에서 0.3cm안으로 들어와 홈질한 뒤 솜을 조금 넣고 실을 잡아당긴다. 시접을 안으로 밀어 넣고 3~4번 왔다 갔다 반복 후 마무리. 눈: 재단된 눈 주위 원단 한 장 위에 펠트 동그라미 눈을 감침질한다. 남은 눈 주위 원단과 동그라미 눈을 감침질한 원단을 겉끼리 맞대 창구멍을 제외하고 0.5cm 안으로 박는다. 창구멍으로 뒤집은 후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마무리한다. 입: 재단된 앞면 입 주위 원단 두 장을 겉끼리 맞대고 박음질한다. 창구멍을 3cm 남기고 0.5cm 안으로 들어와 박음질한다. 솜을 넣고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아주고 펜으로 입 모양을 그린 후 빨간실로 박음질한다. 눈, 입, 코를 순서대로 공그르기 해 연결한다. 4. 앞 뒤판 연결하기 인형의 앞쪽과 뒤쪽 원단을 겉끼리 마주 댄 다음 0.5cm 안으로 들어와 펜으로 완성선을 그린 후창 구멍을 제외하고 완성선 박음질한다. 5. 솜넣기 뒤집은 후 창구멍에 솜을 넣고 공그르기 하여 마무리한다. 6. 꼬리 만들기 천을 겉끼리 맞닿게 반으로 접은 뒤 한쪽은 창구멍으로 남기고 0.5cm 안쪽으로 들어가 시작점부터 홈질한 후 뒤집는다.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고 끝을 묶어 매듭을 잡은 뒤 엉덩이 부분에 공그르기로 막은 창구멍쪽을 감침질로 연결해 완성한다. 7. 완성! 사진. 권오경 촬영협조. 핸즈 -
신예진 01-16 09:00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한젬마의 육아법
세상은 늘 ‘새로운 것’을 요한다.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시시함이 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대중들의 안목은 높아지고 이에 맞는 창의적인 생각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 설치미술가였던 한젬마는 코트라에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활동하며 예술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콜라보를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서대학교 문화기획과 교수까지 겸업하며 바쁜 일상을 보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그의 육아법은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한젬마식 육아법을 알아보자. “육아법에 대해서는 ‘조화로움과 균형’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라는 생각아래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른 엄마들처럼 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다른 쪽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예술과 중소기업의 콜라보를 이끈다 제법 훈훈해진 봄바람이 불던 4월 둘째 주,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한젬마를 만나기 위해 코트라로 향했다. 코트라 1층 오픈갤러리에는 누구나 마음껏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여러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코트라가 한젬마를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영입했고, 이곳에 갤러리를 만들어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시회를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미술 작가들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에요. 전시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생산·수출까지 계획하고 있어요.” 그동안 대기업과 유명 작가들과의 콜라보는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꾸려가야 하기에 펼칠 수 없었던 이런 기획을 코트라에서 무료로 진행해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 게다가 해외 바이어가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박람회 자리까지 만들어주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수익이 나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알리고 수출을 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축제와도 같은 자리다. “다음번 전시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기획했어요.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데, 축구공이라든지 스포츠용품에 콜라보를 해서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에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정책이나 사회적인 이슈 등을 고려하면서 글로벌한 기획을 해야 하므로 내년에 있을 큰 행사들의 기획까지 미리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산다는 것 한젬마는 발상하고 기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획’이라는 부분을 한 분야에 국한 시킬 수는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을 기획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기획하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창조적 인재’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아이디어 때문이잖아요. 어느 분야건 기획이 필요해요. 예술가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보니, 매일 고민하고 발상하고 화두를 던지면서 누군가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는 반복되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고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이런 자신의 성향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사는 것에 큰 행복을 느낀다는 한젬마. 하지만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쁜 생활로 저녁에 지인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한다. “본의 아니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생활해본 적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매일 나 자신과 싸우는 중이에요. 약속이나 계획한 일에 대해 차질이 생기다 보니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 반성하고 실망하면서 다시 시간체크를 하죠.” 이쯤 되면 ‘가정에는 소홀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특별히 가정생활에 달라진 점은 없다. 오히려 아침형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귀가 시간이 빨라졌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금 더 가정적인 엄마가 됐다. “달라진 거라면 책임져야 할 약속이 더 많아진 것 뿐이에요. 그 전에는 시키지도 않았던 일을 구상하고 작업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시간 활용하는 부분만 없어졌지, 정말 바른 생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젬마’이기때문에 해 줄 수 있는 것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에게 아이 양육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에게 ‘아이의 육아’에 대해 물으면 십중팔구 ‘꽝’ 이라고 대답한다. 한젬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저는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업을 타고 난 것 같아요. 그래서 육아법에 대해서는 ‘조화 로움과 균형’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누구처럼이 아닌, 우리 가정처럼’이라는 생각 아래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른 엄마들처럼 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다른쪽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금요일날은 아이가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함께 전시나 공연장을 돌아다니면서 관람도 하고 문화·예술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요. 이게 저의 생활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콘텐츠가 되기도 하거든요.”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 결과 아이가 문화·예술 분야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관에 아이를 데려갈 때도 학습으로 무엇을 얻는다기 보다는 미술관이라는 곳이 아이에게 즐겁고 신나는 곳으로 인식되게 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자꾸 무언가를 주입시키려고 하고, 테스트하려고 한다면 미술관은 아마 평생 부담스러운 곳이 될 거예요.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소통방식을 보여주고 마치 생활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물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요.” 교육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므로 자신의 형편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육아법이 될 수 있다. 아이를 여러 명 낳아 키우는 집은 그 나름대로 서로 양보하면서 얻어가는 성품과 품행을 배울 수 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미안할 때도 있겠지만, 그 대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이 부분은 잘 챙겨주지 못하지만 다른 것은 함께 할 수 있잖아’라고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 설명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신기하게도 아이가 못 알아듣는다고 할지라도 설명하는 엄마의 태도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냥 아무 설명 없이 내 판단을 아이에게 그대로 주입하면 아이도 이해를 못하니까 안좋은 행동들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이해를 시킨다기보다는 사람의 성의와 정성을 보는 것 같아요.”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가정 어려서부터 우리의 가정은 ‘대화의 단절’, ‘소통의 부재’ 등으로 서로에 대한 유대감이 부족했다. 가정 중심의 사회가 아닌 일 중심의 사회에서 특히 아버지의 자리는 좁기만 하다. 온전히 아버지에게 경제적인 부분을 떠넘기고 있는 현실은 아버지의 생계에 대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게다가 은퇴라도 해서 집에 매일 아버지가 있다고 하면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불편해서 자리를 피하게된다. “행복한 가정이란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가 바로 서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독일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왔잖아요. 사실 독일에서 지낼 때 정말 낯설었어요. 남편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있다 치면 부부들이 모두 같이 참석해요.“ “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까지 함께 간다는 거죠. 아이들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들어놓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회식을 하고 아이들은 마련된 방에서 즐겁게 노는 거예요. 밥을 먹으면서도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족들하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소통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아이가 사춘기라고 긴장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지 말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겪어나가야 할 것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생길 수 있다. 나쁜 일일수록 함께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가드닝을 즐기고 있다는 한젬마. 그는 집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과일, 꽃을 심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자신을 위한 취미생활을 하는 그에게 어떻게 시간이 나느냐고 물었더니 “시간은 관심과 비례한다”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관심이 있다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법.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는 “인생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한다. 외부의 평가에 치우치기보다는 자신 스스로 엄격해져서 주어진 일을 부끄러움이 없이 해내겠다는 그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인 듯하다. 사진. 권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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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예슬 01-21 09:00
삼겹살 먹고 살 뺀다?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의 진실
다이어트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일주일만 제대로 해도 2~3kg은 거뜬히 빠진다는데, 정말 효과적인 방법인 걸까? 국제미용항노화학회 부회장 김응석 의학박사와 함께 화제의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봤다. 지방을 먹는데 지방이 빠진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음식 ‘삼겹살’이 갑자기 다이어트 음식이 됐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때문. 이는 말 그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방은 될 수 있는 한 많이 먹는 식이요법이다. 실제로 본 다이어트 요법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하루에 생선구이와 돼지고기는 물론 버터와 마요네즈 등 온갖 기름진 것을 섭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것은 지방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김응석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우리 몸의 에너지원과 큰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이론적으로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의 핵심은 ‘저탄수화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할 경우 혈액 내 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때 발생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죠. 반대로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을 월등히 많이 섭취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로 케톤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를 ‘케톤다이어트’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체내의 수분이 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인슐린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이 아닌 지방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체중 감소에 따른 부작용 우려 사실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와 유사한 식단 다이어트법이 이슈화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름만 달랐을 뿐 ‘황제다이어트’, ‘앳킨스다이어트’ 등 저탄수화물 식단 위주 식이요법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극단적 식이요법으로 오랜 기간 효과를 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한국인의 식습관 성격상 지속 가능하기 힘든 데다, 다양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부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함으로 인해 포도당이 줄어들 경우 뇌까지 영향을 미쳐 자주 멍해지거나 피로감 등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미식거림, 변이 묽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동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예로부터 밥과 국수 등 탄수화물에 길들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1900년대 초만 해도 비만율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적습니다. 실제로 밀을 위주로 섭취하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를 시행했을 때 6개월에서 12개월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체중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이나 체질에 따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다른 것이죠.” 이처럼 김 박사는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당지수 등을 생각하여 양질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것. 흔히 밥이나 면, 빵만 탄수화물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식이섬유 역시 탄수화물의 종류이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견과류나 연어, 오리고기 등과 같은 불포화 지방 음식은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효과적이다. 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칼로리를 적게 섭취할수록 살이 덜 찌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이에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이 세 가지를 적당량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기본이죠. 다이어트 팁을 드리자면, 음식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꼭 확인해 보세요. 특히 시중에 파는 수많은 식품에 포함된 액상과당은 포만감에 무뎌지게 만들며 지방을 빠르게 축적시킵니다. 이렇게 비만의 원인이 되는 성분만 피해도 어느 정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어트의 정확한 왕도는 없다고 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맹신하고 무작정 실천하기 전에 자신의 체질 및 식습관을 충분히 고려해 보고 이에 알맞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자문. 김응석 박사 의학박사, 내과전문의 (前) 연세의대 임상 지도교수 포토그래퍼. 윤동길 -
간예슬 01-20 09:00
화장품 전문가가 말하는 ‘이데베논(IDEBENONE)’의 항노화 효과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속 항노화 성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데베논’이 강력한 노화 방지 효과를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이데베논을 화장품 성분 전문가, 이나경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항노화 성분계의 숨은 보석 그동안 안티에이징 화장품 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항노화 성분은 비타민이나 레티놀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이데베논’이라는 항노화 성분이 화장품으로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코엔자임Q10과 비슷한 성격의 성분으로 구성되어있지만, 항노화 효과는 무려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데베논이 화장품 성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데베논은 본래 화장품보다는 알츠하이머나 질병 치료 보조제로 쓰였습니다. 이데베논의 항노화 효과는 굉장히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수용성이라는 특성상 화장품 성분으로 널리 사용되기는 어려웠죠. 수용성 성분은 피부 침투율이 지용성에 비해 낮은 편이거든요. 이데베논을 화장품화시킨 브랜드로는 앨리자베스 아덴이 거의 유일했어요. 이 브랜드 역시 알러간이라는 보톡스 제약회사와 협업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하지만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이데베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최근 이를 활용한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데베논은 미국의 피부학회에서 산화방지제 중 가장 높은 1등급(Academy of Dermatology, 2004년 2월)으로 평가되었다. 산화방지제의 능력을 평가하는 EPF라고 불리는 5단계에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96EPF를 획득해 산화방지제 중 1위를 차지했다. 차순으로는 Kinetin, alpha-lipoic acid(68EPF), Vitamin E, CoQ10(55EPF), Vitamin C(52EPF) 등이 있다. 이데베논은 저산소혈증 상황에서 ATP 생산을 높이는 데 관여하며 작은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는 강력한 산화방지제 역할을 한다. 이데베논은 인체 피부의 주름관리 및 모공축소에 도움을 주며 탈모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피부 조직을 강화시켜 피부탄력이 증가하고 피부조직의 수분 증발 억제를 도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킨다. 또한, 손상된 피부 조직의 생산을 돕는 choline의 생산을 증가시켜 피부재생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데베논은 화장품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성분이었다. 이에 국내 유수의 기업과 연구진들이 힘을 모아 이데베논을 화장품화시키는데 주력했고, 국내에서도 전문화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통해 이데베논 앰플 개발에 성공했다. 더불어 수용성인 이데베논에 세라마이드, 콩스테롤과 같은 지용성 성분을 배합해 피부 침투율을 높임으로써 그 효용가치를 더욱 극대화했다. “화장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성분의 활성화 및 안정화예요. 이에 똑같은 성분을 사용하더라도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효능적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어요. 이데베논의 선두 기업들이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관련 성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는 법 우리는 매일 빠짐없이 화장품을 바른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고가의 기능성 제품마저도 입소문에 영향을 받아 구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대해 이나경 교수는 효과적인 스킨케어를 위해서는 화장품 성분과 자신의 피부타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화장품을 고를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수용성 성분과 지용성 성분의 구분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비타민이라도 순수 비타민C라고 표기돼있으면 수용성이지만, 비타민C 이스트라고 돼 있으면 지용성이에요. 레티놀의 경우 지용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크림 제형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죠. 둘 중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성분을 고를 수 있도록 한번쯤은 꼭 체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외선 차단이 항노화의 첫걸음 좋은 화장품 사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 속 안티에이징을 꾸준히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이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가장 강력한 요소가 바로 자외선이라는 것. “UVA는 피부를 산화시키는 자외선입니다. 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주름이나 피부처짐, 기미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5~6월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기이므로 더욱 신경 써서 선크림을 발라줘야 합니다. 날씨가 흐리더라도 햇빛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선크림의 습관화가 필요합니다. 이때 이데베논과 같은 항노화 성분 앰플을 미리 바르면 선크림의 피부 침투력이 향상되고 안티에이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 안티에이징 습관과 더불어 항노화 성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동안의 지름길이다. 앞서 이 교수가 강조했듯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 성분을 고를 줄 아는 안목까지 있다면 더욱 확실한 안티에이징이 되지 않을까. 화장품 전문가 이나경 前 건국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허핑턴포스트 화장품 칼럼 연재 저서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 <스페셜 스킨케어>,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사는 화장품 쇼핑의 기술> 외 다수 포토그래퍼. 윤동길 -
김수석 01-13 09:00
결혼에 대한 재미있는 속설 모음
“길일을 잡아야 해. 신랑 생년월일 좀 불러봐. 태어난 시간하고.” “저번에 궁합 본다고 알려드렸잖아요. 이젠 결혼할 날짜도 그렇게 잡아야 해요?” 얼마 전 결혼을 앞둔 지인이 어머니와 통화하던 내용이다. 그는 결혼에 대해 너무 요란스럽다고 툴툴대며 자신은 그런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결혼에 대한 다양한 속설이 존재한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홉(9)수를 피하라' 대부분 나이가 29, 39세일 때는 결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아홉이라는 숫자를 꺼리는 까닭은 동양사상에서 9의 다음 수가 완성이나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0이기 때문에 9를 불완전한 숫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음양이론에서 9는 노양수(1,3,5를 더한 양을 대표하는 수)로 양이 꽉 찬 숫자인데, 꽉 찼으면 변화해야 함을 당연하게 여겨, 변화를 앞두고 끝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부케를 받고 6개월 안에 시집을 못 하면 3년간 시집을 못 간다’ 부케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설이 있다. 신부는 결혼을 앞둔 친구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부케를 준다. 그런데 남자친구도 없는 노처녀가 부케를 받게 되면 속설인 줄 알면서도 찝찝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이 말이 나온 이유는 “시집갈 때가 됐으니, 어서 너도 좋은 짝 만나서 결혼하라”는 이유에서 나온 설이라고. ‘결혼 날짜를 잡고 남의 결혼식에 가면 안 된다’ 결혼 날짜를 잡은 예비부부들은 가까운 사이라고 할지라도 웬만해서는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다른 사람 결혼식에 가게 되면 자신들이 받아야 할 행복을 결혼식 당사자들이 들고 간다는 속설 때문이다. ‘혼수품 중 칼과 도마는 시어머니가 사 주시는 것이다’ 결혼하면 여자는 죽어서도 남편 집안의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결혼 후에는 친정과 인연을 끊고 남편 집안의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시어머니가 칼과 도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한편, 이와는 정반대의 해석도 존재한다. 친정에서 신부에게 칼과 도마를 혼수로 해주면, 친정과의 인연이 끊기게 되므로 “계속 친정과 잘 지내라”는 의미로 시어머니가 사준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김수석 01-07 09:00
엄마의 미술 이야기, ‘김환기 화백’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김환기, 1970년)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작가소개┃김환기(1913~1974)작가는 1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나 중학교 때 일본으로 유학 후 동경일본대학 미술부를 졸업하였다. 유학 당시 진보적인 성향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고 귀국 후에도 이를 지속하고자 하였으나 일제 식민지하의 국내 상황은 그의 작품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해방 이후부터 60년대 중반까지 달항아리나 산, 매화 등 향토적인 소재를 사용해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다 1963년 뉴욕으로 떠나 본격적으로 대형화면에 점을 찍어 채우는 독창적인 점추상회화를 그려 한국 1세대 추상미술작가가 되었다. 서울대학교 및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62세의 나이에 뉴욕에서 별세하였다. 위로를 주는 그림, 한 점 나는 미술작품을 보는 것이 좋아 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지만 작품 앞에서 감동하여 눈물을 흘린다거나 한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직업정신을 발휘하면서 작품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며 분석하여 이성적으로 감상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와 그려진 사회·역사적인 원인을 분석해 이해하려는 습관이 있는데, 현재 임신 중인 나에게 이러한 작품 감상 습관은 태교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예쁜 그림을 보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감각에 의존하는 미술 태교와는 달리 나의 미술 태교법은 산모의 두뇌까지 자극해 태아에게 정서적 안정과 뇌 발달에 좋은 태교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직업 습관이 자연스럽게 좋은 태교가 되는 셈이다. 임신 이후에는 마치 산모를 위한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답습이라도 하듯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임신하면 정말이지 놀랍게도 여자의 몸과 마음이 주마다 달라진다. 나에게 있어 가장 견디기 힘든 변화는 신체보다도 감정적인 부분에서였다. 어떤 때에는 모든 일이 길에 던져진 돌처럼 무의미했다가 어떤 때에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 스스로도 그 원인을 모른 채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낯설게만 느껴지곤 했다. 그저 축복 속에서 행복하기만 할 거라 기대했던 임신의 기쁨은 잠깐이었고, 곧 아이를 낳고 기르는 내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왔다. 나를 위한 내 삶이 이제 다시는 없어질 것만 같았는지 자꾸 예전에 했던 일들이나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집착했다. 이런 적도 있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한동안 멈추지 않아 남편도 나도 놀란 적이 있었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 남편에게 변명할 만한 적당한 이유가 없어 대충 “임신하면 우울해진다더니, 나도 남들처럼 임신 우울증 같은 걸 겪나 봐”하고 둘러댔었다. 원인을 모르니 해결책도 찾을 수 없었고 남들에게 뭐라고 말도 못 하고,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은 하루하루 깊어만 갔다. 무언가로부터 어떠한 방법으로든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받을 내용도 막연하고, 사실 임신 후 변화가 있는 것은 나뿐이었지, 내 주변 사람들은 전과 같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괜한 투정을 부린다거나 임신했다고 티를 내는 것처럼 보일까 봐 꽁꽁 가슴속에 싸매고 있어야만 했다. 임산부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작품 <우주(05-Ⅳ-71 #200)>(김환기, 1971년)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그러다 예전에 한 화랑에서 일했을 때, 그 ‘막연한 위로’를 한 작가의 작품에서 받았던 기억이 문득 난다. 70년대에 작고한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인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에 전시되었던 추상 작품이었는데, 푸른 점으로 가득 찬 캔버스 작품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두 눈의 눈물샘을 건드렸었다. 당시 그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작품 수만큼 많았던 연구 자료를 습득해야 했고, 예술 상품 판매에 행사 준비까지 매우 바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두고 밤늦게까지 남아 작품을 설치한 후, 다음 날 아침 마무리를 하러 홀로 전시장에 들어갔는데, 어제도 보고 한 달 전에도 보았던 한 푸른 추상 작품이 불현듯 흰 벽 위에서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때 나도 모르게 흘렸던 눈물의 원인은 대가의 작품이 주는 감동도 감동이었겠지만 아마도 당시 힘들고 지쳐있던 나에게 깊은 암묵적 위로를 주었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그날 이후로 그의 푸른색의 추상 작품은 나에게 있어서 위로를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다. 김환기의 여러 시리즈의 작품 중에서도 유독 작가의 전성기에 그려진 푸른 추상 작품이 좋은 평을 받는 것으로 보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나 보다. 그가 본격적으로 추상회화를 그리기 시작했던 시기는 1960년대 중반부터인데, 한국에서 교수직과 인정받는 화가 생활을 접고 미국에 건너가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했었던 추상회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이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 고독감 심지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쳤지만, 그는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였고 이때 만들어진 결과물이 훗날 그를 국제적인 작가로 만들어 주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푸른 점 추상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의 추상회화는 이전 시기와 같이 푸른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도자기나 달, 학 등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그렸던 과거에서 벗어나 대상을 그리지 않는 추상으로 표현 방식을 변화시켰다. 그럼으로써 한국추상미술이 새롭게 시작됨을 세계 무대 속에 알린 것이다. 그리는 대상이 없는 만큼 그의 추상 작품의 제목은 대부분 ‘무제’이지만 몇몇 작품은 제목이 달려있는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광섭의 한 시에 감명받아 지은 제목으로 김환기가 점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알려준다. 김환기 화백과 그의 아내 김향안 여사 점 하나하나를 그려가는 마음으로, 출산일을 기다려 큰 캔버스에 점을 찍고 화면을 채우는 전면점화(全面點畵)작업을 하면서 작가는 타지 생활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극복해 나갔는지도 모른다. 그 점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의 마음은 이렇게 나의 가슴에 다가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일으키며 공감과 위로를 주었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거나 정신적인 일체감 등 정신적 변화가 생기는 것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는데 (19세기 초,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이 이탈리아 교회 안에 있는 예술품을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생명이 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는 그의 책 내용에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함), 내가 그날 느꼈던 감정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바로 이 ‘스탕달 신드롬’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날 김환기의 그 대형 추상작품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가 눈물로 나왔을 때, 아마도 나는 이 작품이 평생 나에게 위로를 줄 작품이라는 것을 예감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첫 임신이 주는 각종 불안감, 신체의 변화, 그리고 약해진 정신은 다시 들춰 본 화집 속의 한 그림 앞에서 또다시 위로받았다. 그리고 약간은 미안해진 마음으로 아기에게 말을 걸어 본다. 미안하고, 그리고 고맙다고. 김환기 작가가 점 하나하나에 아련한 그리움을 담아냈듯이 나도 별을 세는 마음으로 아기와 만날 날을 기다려야겠다. 글. 박정연 그림. 故김환기 화백 자료제공. Ⓒ환기재단, 환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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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건 11-21 09:00
호주 여행 명소 - 카타츄타 국립 공원: [Australia] Kata Tjuta National Park
Kata Tjuta National Park is a protected area located in the Northern Territory of Australia. It is located approximately 365 kilometers (227 miles) southwest of the city of Darwin and 32 kilometers (20 miles) west of Uluru (Ayers Rock). The park is famous for its striking geological formations known as Kata Tjuta, also known as the Olgas. Kata Tjuta is a collection of large, domed rock formations that are sacred to the Anangu people, the traditional owners of the land. The highest peak in Kata Tjuta rises 546 meters (1,791 feet) above the surrounding landscape.The park is also home to a diverse range of flora and fauna, including kangaroos, wallabies, emus, and a variety of bird species. Visitors to the park can explore the area on foot along a network of trails, including the Valley of the Winds walk, which offers spectacular views of the Kata Tjuta formations.Kata Tjuta National Park is an important cultural and spiritual site for the Anangu people, and visitors are encouraged to respect their traditions and beliefs. The park is also an important tourist destination, attracting visitors from all over the world who come to marvel at the stunning natural beauty of the area. ⓒ ming worldwide. All Rights Reserved. ▶ ming@mingworldwide.com -
간예슬 10-09 09:00
가족과 함께하는 스파 명소
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일상에 지친 엄마·아빠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족 스파를 소개한다.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있는 스파, 씨메르 씨메르는 호텔 내에 있지만, 마치 자연 속에 흡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파이다. 전면 개방 구조가 시원한 경치를 선사하기 때문. 휴식과 재미에 자연 친화적인 감상까지 더한 씨메르는 키즈존(Kids Zone)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션 스파이다. 환상적인 경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 위치한 씨메르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졌다. 천장과 벽이 없어 탁 트인 하늘과 부산 해운대 바다를 볼 수 있다. 또한, 스파 공간의 바닥이 높게 설계되어 있어 바다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씨메르는 많은 이들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 속의 휴식 씨메르는 다양한 수종으로 둘러싸인 녹음 가득한 노천온천, 그리고 4개의 아담한 이벤트 베스로 구성된 자연친화적인 스파 공간이다. 계절별로 바뀌는 이벤트 베스에서 색다른 온천욕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해송의 가지 사이사이로 스쳐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이 자연을 닮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버블매트 등 다양한 설비를 마련해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청옥 건식사우나와 호텔 스낵문화가 갖춰진 아쿠아바가 마련되어 있다. 아쿠아바 운영시간은 비수기와 성수기의 운영시간이 다르니 미리 참고 하자. 아이들의 놀이 공간 스파는 어른들에게 휴식을 안겨주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이를 고려해 씨메르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을 마련했다. 재미와 아트워크를 더한 워터스프레이존과 작은 자쿠지 등으로 이뤄진 키즈존은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다. 빨강, 초록, 노랑 등 컬러풀한 구조물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바닷속을 묘사한 물고기 장식물 들이 아기자기하다. 여기에 파라다이스 호텔만의 레저 전문팀 LEO가 준비한 어린이 눈높이 특별 프로그램이 계절별로 준비되니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남녀노소피부미용에 좋은 물, 덕구스파월드 국내 단 한 곳 밖에 없는 자연용출온천 덕구스파월드는 뛰어난 효능과 온천수 치료시스템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테라쿠아, 액션스파, 어린이 슬라이더, 야외노천탕, 야외선탠장, 가족온천실 등을 마련해 온천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뿌리 깊은 온천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태백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응봉산(일명 매봉산) 해발 998m 아래, 활과 창의 명수인 ‘전모’가 사냥꾼 20명과 멧돼지를 쫓았다. 이에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가에서 몸을 씻더니 기력을 차리고 다시 달아났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 계곡가의 물은 자연으로 유출되는 온천수였고, 이후 인근 주민들이 주변에 돌을 쌓아 온천탕으로 만들었다 한다. 당시 천지 주위는 협곡이고 공간이 비좁아 시설물을 설치하기에 적합지 않았다. 이에 덕구온천은 여기에 4km 송수관을 연결하여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온천장을 개발했다. 순도 100% 자연 용출 온천 덕구온천 위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로 치솟는 원탕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 용출온천수이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땅을 파 모터로 뽑아낸 것이 아니기에 순도가 높다. 하루 약 2천여 톤이 자연용출된다고 하니 일부 지하수를 섞어 데울 염려가 없다. 더불어 덕구스파월드의 온천수는 각종 질병 및 피부 개선에 탁월하다 하여,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온천 성분으로는 칼륨, 칼슘, 염소, 마그네슘 등으로 약알칼리성이기에 온천수로서는 귀한 수질이다. 온도 역시 자연 용출 42.4℃로 자극적이지 않다. 약리효과 역시 뛰어난데, 신경통과 류마티스성질환, 피부질환, 당뇨병 등에 탁월하다고 한다. 특히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신경 마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급적 2~3일 연이어 입욕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진제공.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덕구온천호텔 -
간예슬 10-04 09:00
걷기 좋은 섬, 제부도
누군가 당일치기로 놀러 가기에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제부도를 추천하겠다. “물도 탁하고, 볼 것도 없는데 서해안 자락 그 많은 섬 중 왜 하필 제부도냐”는 볼멘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그 섬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바다 한가운데 길이 있고, 고운 모래사장 대신 작고 예쁜 조개들이 깔린 섬 제부도에 다녀왔다. 바닷물이 시작되는 길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제부도는 서울에서 고작 한 시간 거리이지만 먹을 것, 볼 것, 할 것 많은 섬이다. 활동적인 이들은 승마 체험, 갯벌 체험 등을 즐길 수 있고, 그저 차분하게 쉬면서 경치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바닷가 풍경이 있다. 제부도를 검색하면 꼭 빠지지 않는 빨간 등대 역시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선명한 빨간색이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이 등대 때문에 제부도 선착장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북적인다.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은 단연 제부도의 간판 명소다. 한 번 열리면 6시간 정도, 폭 6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서 조개와 소라게 등을 잡는 갯벌 체험도 제부도 관광의 묘미이다. 단,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다르니 미리 시간표를 확인한 뒤 가야 한다. 한 달에 두세 번은 하루 종일 열려있는 날도 있으니 참고하자. 제부도 바닷가에 우뚝 솟은 매바위 제부도 바닷가를 걷다 보면 문득 멀리서부터 눈에 확 띄는 바위 3형제가 있다. 들쑥날쑥한 형태로 나란히 늘어선 이 바위들의 이름은 ‘매바위’다. 겉보기에는 각각 다른 세 개의 바위 같지만, 바위틈의 균열을 따라 파도에 깎이게 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매바위 주변에 무성하게 흩어진 조그마한 돌들이 모두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라고 하니 본래 매바위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된다. 그렇다면 왜 ‘매바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설악산 흔들바위는 흔들려서 흔들바위고, 북악산 말바위는 말과 비슷해서 말바위인데, 매바위는 매와 닮아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매바위에는 독특한 모양만큼이나 특별한 전설이 있었다. ‘은혜 갚은 까치’보다 더 감동적인 ‘은혜 갚은 매’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아득한 옛날 제부도 바닷가에 금술 좋은 부부가 살았다. 사십이 넘도록 슬하에 아이가 없자 지극정성으로 아이의 점지를 빌어 어렵사리 쉰둥이를 낳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는 앞을 보지 못하였다. 세월이 흘러도 집안을 벗어날 수 없는 아이 곁으로 어린 매가 떨어진다. 아이는 어린 매에게서 온기를 느끼고 정성껏 키운다. 어느덧 부부는 팔십이 되었고, 장성했지만 부모를 부양할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매가 가족들을 돌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제부도에 임금님의 행차가 있었는데, 왕비가 실수로 반지를 바다에 빠뜨렸다. 이를 안 노모의 아들과 매는 왕비가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주었고, 그 보답으로 재상이 된 아들은 매와 함께 한양에 간다. 그 후 아들은 자기 일에 바빠 매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식은 반면, 매는 고향이 그리워 다시 제부도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매는 까마귀와 까치들의 질투 어린 공격을 받는다. 이에 때마침 제부도에 머무르고 있던 임금이 매를 살려주라는 명을 내려 그의 호위병들이 일제히 까마귀와 까치들에게 활을 쏜다. 그러다 한 병사가 실수로 매를 쏘게 된다. 이에 거꾸로 떨어져 죽은 매는 바위가 되었고, 제부도 앞바다에 널려있는 검고 모난 돌들은 까마귀의 사체라 한다. 바다 내음 고스란히 담은 음식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메뉴는 갯벌의 별미 바지락 칼국수다. 그런데 식당을 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다. 일렬로 쭉 늘어선 식당은 평일 점심부터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로 넘쳐난 것. ‘이리 오라’며 얌전하게 손짓하는 아저씨부터 슈퍼맨 옷에 가면까지 갖춰 쓴 아저씨, 피카츄로 변장한 아저씨까지 모두 자신의 개성을 어필하려 안달이었다. 그런 광경이 익숙하지 않아 결국 모든 식당을 지나쳐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들어갔다.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나름 ‘오션 뷰’ 식당이었다. 곧 세숫대야 같은 그릇에 인심 좋게도 바지락과 칼국수가 가득 담겨 나왔다.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한 면이 진짜 손칼국수여서 그런지 아주 쫄깃했고, 아무리 먹어도 끝없이 나오는 바지락은 국물의 시원한 맛을 더해주었다. 제부도까지 와서 겨우 바지락 칼국수로 만족할 수 없다면 근처에 사강시장을 추천한다. 제부도 초입에 위치한 사강시장은 각종 구이용 어패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1만원이면 웬만한 해물 1kg은 거뜬히 살 수 있다고. 자그마한 바지락부터 맛조개, 봄철 보양식으로 좋은 전복과 굴, 낙지 등을 실속 있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포토그래퍼. 권오경 -
간예슬 10-01 09:00
(에디터PICK) 제주, 소노캄 & 보오메 꾸뜨르 호텔
넓지 않은 땅에서 기후도 문화도 완전히 다른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가 그런 곳이 아닐까. 제주 땅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짙푸른 바다, 화산이 빚어낸 독특한 지형과 기암괴석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남국의 식생들, 이 모든 것이 모여 제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제주의 자연을 즐기기를 원한다면, 소노캄 제주 서귀포시 표선에 위치한 소노캄 제주(구. 샤인빌 리조트)는 제주도가 가진 천혜의 아름다움 속에서 참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소노캄 제주는 바다의 짙푸른 물결과 천연현무암, 해변 산책로가 내려다보이는 눈 부신 태양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휴식과 레저,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를 리조트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복합휴양문화 공간이다. 소노캄 제주가 자리 잡고 있는 표선은 제주에서도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곳. 그와 같은 곳에 리조트를 만들면서 자연을 훼손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곳의 지형에 순응하여 각 시설을 설계함으로써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표선 앞바다는 자연스럽게 소노캄 제주의 정원이 되고 있다. 또한, 바다를 따라 나 있는 단아한 길은 소노캄 제주의 산책로가 되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장 근원적인 쉼을 제공하는 곳, 소노캄 제주는 격이 다른 휴식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노캄 제주의 객실은 어느 각도에서도 그림이 되는 주변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창은 최대한 넓고 넉넉하게 두었으며 홈바 스타일의 주방을 갖췄다. 특히 제주의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만나 고스란히 내려앉은 듯한 야외 해수 풀은 마치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켜 탄성을 자아낸다. 소노캄 제주에서 약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샤인빌 C.C는 인간, 자연, 물을 조화시켜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원시적 자연을 그대로 담아냈다. 해발 80m에 자리 잡은 샤인빌 C.C는 안개, 눈, 바람이 적어 천혜의 지형 조건으로 겨울철에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제주의 도심에서 즐기는 스타일리시한 휴가, 보오메 꾸뜨르 호텔 한 호텔 전체를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오메 꾸뜨르는 여행객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개인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주도 최초의 부티크 호텔이다. 대형 프렌차이즈 호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사생활 보장이 확실하고 보다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티크 호텔, 그 중심에 있는 보오메 꾸뜨르를 살펴봤다. 파리의 ‘르 마르퀴스’, 싱가포르의 ‘스칼렛’과 같은 럭셔리 부띠끄 호텔이 제주도에 문을 열었다. 제주도 연동에 위치한 보오메 꾸뜨르가 귀족 및 상류층의 사교·문화 공간을 일컫는 유럽의 부티크 호텔을 그대로 재현한 것. 건축 설계부터 인테리어와 조명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들의 세심한 감각으로 완성된 이곳은 객실 수가 많지 않고, 모두 하나의 콘셉트 아래 디자인되어 마치 내 집에 있는 듯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텔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닷가와 관광지 주변에 즐비한 대형 건물들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티크 호텔 입지 조건의 핵심은 바로 접근성이기 때문. 보오메 꾸뜨르는 부티크 호텔의 특성을 살리되, 여행객이 도심 주변의 먹거리와 관광지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고려해 입지를 선정했다. 제주도 공항에서 불과 7분 거리인 이곳은 오설록과 소인국, 서커스 월드 등이 위치한 서부권부터 서귀포 중문단지, 동부권까지 동선에 혼란을 빚는 일 없이 관광할 수 있어 여행 코스를 짜기에 용이하다. 프랑스어로 ‘철저하고 정확하다’라는 뜻의 Baume와 패션 디자이너의 맞춤의상을 말하는 Couture를 접목시킨 보오메 꾸뜨르는 많은 것을 담고 보여주기보다 여백의 미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자 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춰 건축 디자이너 승효상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성용, 조명 디자이너 윤병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참여해 작은 소품 하나까지 스타일리시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들의 감각은 호텔 로비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데, 높은 천장과 은은한 갈색빛이 감도는 대리석 마감재, 조명 등이 여유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또한 보오메 꾸뜨르의 복도를 거닐다 보면 이따금 멈춰 서서 벽에 걸린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건축주의 소장품으로, 복도는 물론 객실 내부에도 전시되어 있어 투숙객의 예술적 감성을 깨워준다. 보오메 꾸뜨르에서는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화된 시설을 제공하는데,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을 돕는 사우나와 스파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독일산 고급 침구에 누워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아울러 12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은 한라산과 제주도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경치를 자랑하고 있어 도심 한가운데가 아닌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보오메 꾸뜨르에서는 항공권 구매, 자동차 렌트 때문에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다. 투숙객이 오로지 제주도 관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항공권 구매와 자동차 렌트, 음식점 예약 대행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공황과 호텔, 골프장 간의 픽업 및 샌딩 서비스를 제공해 투숙객이 동선과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더불어 보오메 꾸뜨르와 연계된 골프장과 승마, 요트 시설 등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마련된 컨퍼런스룸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기업 간 회의 및 미팅 장소로 적합하다. 사진제공. 소노캄 제주, 보오메 꾸뜨르 호텔
문화/예술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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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예슬 05-24 11:54
멕시코 미술의 두 거장,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반평생을 함께한 부부이자 서로에게 크나큰 예술적 영향을 미친 예술가이다. 두 개성 강한 작품관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그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멕시코 벽화 운동의 주역 ‘디에고 리베라’ 신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글보다는 그림으로 국민을 계몽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디에고 리베라는 작품을 통해 멕시코인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미국의 자본주의자들과 멕시코 상류층을 풍자한 반면, 민중들의 일상은 애정 어린 부드러운 터치로 담았다. 또한, 아즈텍과 마야문명 시대를 미화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디에고 리베라가 활동적이고 문란한 사생활을 즐겼던 반면, 21살이나 어린 아내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때부터 신체적 고통의 연속이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열여섯 살 때는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 등을 다쳐 평생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버스’, ‘헤리 포드 병원’, ‘부러진 척추’ 등의 수작을 남겼다. 프리다 칼로로 일기장에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육체적 고통으로 얼룩진 그녀의 성장 과정과 삶에 대한 애착 등을 엿볼 수 있다. -
임준 05-19 21:19
슈퍼히어로도 사는 게 괴롭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슈퍼히어로는 아이들을 위한 코믹북에서 유래했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상상 속 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볼 때 완전히 몰입한다. 우리는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컸고 미국인들은 마블코믹스나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를 보면서 성장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만화 속 슈퍼히어로를 동일시한다. 그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란다. 학교나 집에서 야단맞거나 친구가 괴롭히는 등 괴로운 일이 생기면 슈퍼히어로를 떠올린다. 마치 자기가 슈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상상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을 꿈꾼다. 그렇게 우리는 어렸을 때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태권브이를 보면서 고통을 이겼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만화 속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법의 힘이 점점 약해진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우리는 과거로 퇴행하면서 어릴 적 봤던 만화 속 슈퍼히어로들을 떠올린다. 슈퍼히어로는 약한 인간의 모델? 슈퍼히어로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슈퍼맨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 슈퍼맨은 무슨 일이든지 가볍게 해결한다. 배트맨은 악과 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 배트맨은 악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고 극복한다. 스파이더맨은 날렵하다. 말도 가볍다. 엑스맨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삐딱한 슈퍼히어로다. 아이언맨은 기계의 힘을 빌린 똑똑한 슈퍼 히어로다. 자신이 처한 처지와 그에 따른 심리에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달라진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슈퍼맨을 선호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을 누군가 처벌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는 배트맨에 빠져든다.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은 재빠른 스파이더맨이 마음에 든다. 자신이 남과 다르면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엑스맨을 선호한다. 심리적 투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슈퍼히어로는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모두 다 자신의 수호신이 가장 강했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 중에서 누가 제일 힘이 세느냐로 말싸움하게 된다. 우리가 마징가 제트와 태권브이 중에서 누가 더 센지 다투었듯이, 미국 아이들은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를 가지고 말싸움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만약에 어린아이들에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물어보면 많은 아이가 슈퍼맨이 이긴다고 할 것이다. 슈퍼맨은 천하무적이고 배트맨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큰 아이들은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운다는 상황 자체가 어이없다고 생각한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두 슈퍼히어로가 아무 이유 없이 싸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두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간계에 빠져서 서로를 대적하게 된다. 어쩌다 이들은 이토록 어리석어진 것일까? 우리는 왜 서로 싸우는 걸까? 슈퍼맨은 만화에서 보여준 강력한 힘과 절대 선을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주 고객층은 아이들과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슈퍼맨4 최강의 적(1987)>까지 제작된 후 관객동원의 한계에 부닥쳤고 슈퍼맨 시리즈는 한동안 중단되었다. 이후 등장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었다. 배트맨이 아닌 조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 성인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선악의 구도는 명확했다. 배트맨 역시 <배트맨 4: 배트맨과 로빈>까지 아주 단순한 선악 구도를 가지고 움직인다. 그러다 배트맨 캐릭터가 달라진 것은 <메멘토>같이 복잡한 영화를 감독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스(2005)>부터였다. 배트맨은 단순히 악을 쳐부수는 존재가 아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법을 어겨야 하는 상황으로 갈등한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배트맨이 악당에게 쫓기는 장면보다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이 더 많아졌다. 그러한 갈등은 <배트맨 다크나이트(2008)>에서 극대화 되어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로 종결된다. 슈퍼맨 역시 마찬가지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통해서 충격적인 데뷔를 하고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서 차별받고 박해받는 히어로를 다루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스(2006)>에서 슈퍼맨은 지구인과 우주인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그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러다 이번에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감독을 맡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슈퍼히어로는 점점 더 인간의 감정에 근접하게 되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약해졌다. 어쩌면 타락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결점 슈퍼히어로들이 이토록 인간적으로 변화한 이유 중 하나는 관객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다. 초강대국에서 자라서 성인이 된 미국인의 세계관은 바보같이 단순했다. 선악이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다. 회색지대란 없다. 결론은 무조건 권선징악이고 당연히 미국인이 선이다. 그런데 월남전에서 패배하고, 911테러를 거치면서 미국인의 가치관은 변화했다. 과거와 같지 않다. 그들도 이제 두려워하고 흔들린다. 그러한 미국인의 가치관이 이제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주 고객이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무비 대신 실사 만화에 정신을 쏟는다. 따라서 이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는 성인 관객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이 공감할 캐릭터가 필요하다. 천하무적 무결점 슈퍼히어로는 비현실적이다. 인간적인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슈퍼히어로들이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되었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에 그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게 되었다. 과거에 슈퍼맨은 단순히 선하고 착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의 슈퍼맨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의 육체는 강인하지만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과거의 배트맨은 악을 쳐부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슈퍼맨을 투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배트맨과 슈퍼맨, 때론 울고 싶은 사연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이 된 슈퍼맨과 배트맨의 심리를 살펴보자. 슈퍼맨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은 억울함이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 슈퍼맨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는 정의롭고 올바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슈퍼맨이 선을 행하는 이유는 단지 선해서가 아니다. 슈퍼맨은 사고로 인해서 부모를 잃었다. 그래서 입양가정에서 자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양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정체성의 혼란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낮은 자존감은 타인을 위해서 봉사하며 상승된다. 선행은 자존감 유지를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그는 선을 행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영원히 움직이는 엔진과 같다. 그리고 그 엔진을 돌리는 연료는 선행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칭찬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비난은 그의 자아에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비난받는 것을 인내하지 못한다. 남을 돕는데 실패한데서 기인하는 죄책감이 더해지면 슈퍼맨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테러를 막지 못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 때문에 영화 속 슈퍼맨은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배트맨과의 싸움에서 드러나는 슈퍼맨의 감정은 신이 인간에 대해서 가지는 오만을 연상시킨다. 슈퍼맨은 마치 신과 같은 존재다. 슈퍼맨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마치 신이 강림하는 장면과 같다.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이 슈퍼맨을 신처럼 숭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가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지배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힘은 신에 비견할 만하다. 그래서 그는 감히 인간 나부랭이인 배트맨이 싸움 거는 것에 분노한다. 배트맨이 악을 처벌하는 동기는 얼핏 보면 부모의 죽음에 대한 복수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배트맨이 부모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이유는 부모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죄책감으로 인해서 배트맨은 불행하다. 어쩌면 그는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부모를 죽인 범죄자를 처벌하면,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악을 박멸하면 자신이 과거의 행복한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악이 사라지면 배트맨이 과연 행복해질까? 배트맨은 트라우마에 계속 시달리는 인물이다. 여전히 또다시 공격당할까 또다시 위협받을까 두려워한다. 프로이트의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쥐 사나이(rat man/래트맨)’이다. 부르스 웨인은 어려서부터 박쥐를 두려워했다. 그런데 그는 박쥐의 모습을 하고 적을 응징한다. 그 이유는 뭘까?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트맨이 박쥐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뭘까? 부모의 죽음에 대한 공포, 자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박쥐라는 대상으로 전치하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의식상에서는 박쥐를 두려워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박쥐와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배트맨 복장 그 자체가 그의 가장 심각한 증상 중 하나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트맨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스스로 확인시켜야만 한다.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확인시키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악을 공격해야 한다. 악을 물리치면서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배트맨이 악을 공격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정의를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감한 척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당하면 그것은 자신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대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재작동하고 불안해진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마주 대하게 되면서 배트맨은 불안과 공포에 압도된다. 그 대상이 선한 존재냐 악한 존재냐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그의 존재 자체가 자신을 취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로 인해서 위협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대상을 없애야 한다. 삶에는 반드시 악당이 필요하다 조커도 사라지고 베인도 사라지고 인간 악당이 모두 사라지면 배트맨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서 슈퍼맨이 선행을 먹고 살듯이 배트맨은 싸움을 먹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배트맨에게는 심리적으로도 새로운 적이 필요했고, 때마침 슈퍼맨이 등장했다. 슈퍼맨이 외계인을 쳐부수는 과정에서 도시가 파괴됐고, 배트맨은 그 일로 인해 자신의 건물이 무너지고 직원이 죽는 경험을 한다. 그 모든 일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외계에서 온 악이었다. 슈퍼맨은 외계에서 온 선이다. 하지만 배트맨이 보기에 선이냐 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슈퍼맨과 외계 악당의 차이점보다는 파괴적인 힘을 가졌다는 둘의 공통점에 집중한다. 악당 역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그는 <아메리칸 울트라>에서 기억을 잃은 병맛 첩보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에 맡은 렉스 루터 역은 어떤 점에서 오텔로에서 이야고의 캐릭터와 유사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이간질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간질에 잘 넘어간다. 트라우마도 있고 정체성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둘 다 마음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슈퍼맨은 사고로 친부모를 잃었다. 배트맨의 친부모는 살인을 당해서 사망했다. 트라우마로 인해서 그들의 마음은 불안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슈퍼맨과 배트맨은 이중생활을 한다. 슈퍼맨은 평소에는 오히려 당하고 사는 숙맥이다. 유능하지도 못하다. 인간으로 지낼 때의 모습인 클라크는 슈퍼맨이었을 때의 완벽함과는 반대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즉 슈퍼맨은 초인과 범인으로 분리되어 있다. 배트맨은 현실에서 부와 명예를 지닌 완벽한 인간이다. 그는 낮에는 사업가이고 밤에는 폭력을 행사한다. 배트맨은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들의 자아는 비범함과 평범함, 용기와 소심함, 낮과 밤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처럼 반대되는 인격적 측면이 분리·통합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속 분리된 틈을 파고드는 렉스 루터의 이간질에 슈퍼맨과 베트맨은 조정당한다. 그나마 이렇게 불완전한 두 남자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존재가 원더우먼이다. 여자가 있어야 남자들은 화해한다. 두 슈퍼히어로를 화해시키기 위해서 슈퍼우먼인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봤던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은 잊을 수 없는 존재다. 1970년대만 해도 검열이 있어서 TV에서 조금만 노출 장면이 나와도 잘리고는 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원더우먼의 아름다운 몸매는 검열이 되지 않았다. 린다 카터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처럼 원더우먼 그 자체였다. 의 섹시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왠지 나에게 낯설었다. 영화 속에서의 고담은 어쩌면 미국의 매트로폴리스를 상징한다. 911 이후의 미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처음에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은 누가 봐도 911을 연상시킨다. 911 이후에 미국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다. 하지만 외부의 적을 아무리 쳐부숴도 내재한 저성장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어벤져스가 되었건 저스티스 리그가 되었던 이제 미국인들은 슈퍼히어로 하나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슈퍼 히어로 무리가 필요하다. 미국인들이 갈라져 싸우듯이 이제는 슈퍼히어로들끼리도 때때로 갈라져 싸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김수석 03-27 10:00
(칼럼)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널 기다리며>는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의 주제는 복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수에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첫째는 가족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친구 혹은 동료의 복수를 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지고는 못 사는 이가 당한 만큼 되받아주는 경우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딸이 15년을 기다렸다가 복수를 한다. 첫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복수혈전은 현실에 없다? 부모의 복수를 하는 자식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내가 제일 처음 보았던 복수극은 <네바다 스미스>라는 오래된 영화였다. 1966년에 제작되었으니 나보다 더 나이가 많다. 스티브 맥퀸이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끝까지 추적해서 죽인다. 저렇게 지독한 복수가 있다니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복적으로 충효에 대해서 학습을 받고 홍콩 무협 영화를 수도 없이 보면서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스토리를 당연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는 자식이 끝없이 등장하는데 왜 신문이나 인터넷에는 자식이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뉴스가 없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 살인사건의 상당 부분은 치정에 얽혀서 일어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아내가 상대방 여자를,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남편이 상대방 남자를 죽이기도 한다.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배우자가 외도 근처에도 가지 않더라도 망상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때로는 헤어지자고 하는 연인을 죽이기도 한다. 또는 스토커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스토킹을 당하는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경쟁자를 죽이면 연인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에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남녀관계를 제외하면 원한이 복수로 이어지는 경우란 거의 없다. 자식이 죽는 경우 부모가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살인을 통해 복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모가 죽었을 때 자식이 느끼는 분노는 그 강도가 훨씬 덜하다. 적당한 금액에 합의를 보면 그냥 잊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어려서 부모를 잃은 경우는 부모와의 유대감이 사실상 거의 없다. 복수할 의지나 힘도 없다. 부모 중에는 어머니가 없는 것이 자식의 삶에 더욱 치명적이다. 위로해주는 이도 지켜주는 이도 없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영하 수십 도의 날씨에 벌거벗겨 버려진 상태다. 어머니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덜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것도 상당한 심리적 부재를 가져온다. 하지만 어머니가 충분히 따뜻하다면 아버지의 심리적 부재는 채워질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 겪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환자들을 상담하게 되면 심리적 공허감이 상당하다. 인간에게는 나를 규정하는 기억이 있다. 치매가 생겨서 모든 기억을 잊더라도 끝까지 남은 기억들은 이름, 생일,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같은 것이다. 그런 것들을 인생 기억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있어서 처음 형성되는 인생 기억은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이다. 부모에 대한 인생 기억이 없다는 것은 마음의 기둥이 없는 것과 같다. 스쳐가는 바람에도 삶이 흔들린다. 복수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허약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모의 죽음에 대한 자식의 복수가 영화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사실 영화 속의 아버지와 실제의 아버지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완벽하고 자애롭다. 어머니가 부재한 상태에서 진심을 다해서 자녀를 돌본다. 부성과 모성이 결합되어 있다. 그런데 현실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거칠다. 피하고 싶은 존재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 아버지가 저렇다면 하면서 완벽한 아버지를 상상한다. 학대받는 아이 중에는 아버지가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아버지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는 판타지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흔히 우리는 연애 상대로서의 이상형을 묻고는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 부모 이상형이 마음에 존재한다. 그런 이상형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에는 그러한 완벽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에는 부성과 모성이 결합된 완벽한 부모 이상형이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등장한다. 현실의 아버지가 이상형 아버지 같았다면 아버지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완벽한 이상형 아버지를 누군가 앗아간 것으로 설정한다. 아버지로 인해서 불행한 이들일수록 그러한 이상형 아버지를 죽인 이에 대해서 복수하는 주인공에게 공감이 더 가게 마련이다. 복수는 과거 회귀를 꿈꾼다 그리고 영화 속 복수는 과거의 행복한 순간으로 회귀하기 위한 심리적 도구이기도 하다. 심리적 방어기제 중 하나로 무효화라는 것이 있다. 내 인생에 벌어진 끔찍한 일을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 주인공들이 과거와 교신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사건을 다시 뒤바꿔 놓는다. 불행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에서도 옛날 얼굴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과거의 얼굴로 돌아가면 그때 같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무효화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살인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다. 범인이 살아있는 동안은 마음속에서 살인사건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서 불행에 빠진 주인공들은 살인자를 죽이면 부모의 죽음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판타지를 지닌다. 부모를 죽인 자를 죽여야 본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긴다. 범인이 애초에 없었다면 살인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범인을 어떻게든 죽여 버리고 싶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살인범을 죽이는 순간 환상은 깨어지고 더욱 커다란 공허함이 밀려오게 된다. 어쩌면 자살로만 감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살아있는 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서는 범인이 죽어야 한다. 범인을 죽인다고 해서 아버지의 죽음을 잊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범인이 죽지 않는 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난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일단 범인을 죽인다. 하지만 복수를 하고도 여전히 트라우마로부터 못 벗어나는 경우 지옥 같은 삶이 이어진다. 원수가 죽는다고 불행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다. 행복한 인생이 되어야 원수를 잊을 수 있다. 영화 <널 기다리며> 속 세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복수를 시도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의 죽음에 대해서, 기범(김성오 분)는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친구에 대해서 복수한다. 그런데 이들 세 캐릭터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인간의 뇌를 본능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뇌간), 감정을 담당하는 포유류 뇌(중뇌), 헌신을 담당하는 고차원 뇌 (대뇌피질)로 나누던 것이 떠올랐다. 기범(김성오 분)는 마치 파충류 같은 존재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듯 그는 혀로 입을 핥는다. 그의 뱃가죽은 마치 파충류의 껍질 같다. 그는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다. 본능에 방해되는 존재는 죽여 없앤다. 대영(윤제문 분)은 동료를 잃고 소리 내어 우는 한 마리 늑대 같다. 그는 무리를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소중한 무리를 앗아간 이를 죽여서 복수해야 한다. 희주(심은경 분)는 복잡하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갈등한다. 그녀가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다. 주지화(intellectualizaton)란 불편한 감정을 조절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하게 추상적으로 사고하거나 일반화함으로써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어기제다. 희주(심은경 분)가 기범(김성오 분)에게 쫓겨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어 달아난 후 “운동시간 끝”이라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주지화다. 희주(심은경 분)가 <니체>의 철학적 경구를 되뇌는 것은 주지화를 통해서 갈등을 처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니체의 아포리즘은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만약에 철학적 경구를 자막으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관객들에게 더욱 강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세븐>에서 7가지 악에 대한 응징이 차례로 전개되듯이 복수가 전개되었다면 철학적 맛이 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주(심은경 분)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희주(심은경 분)가 아버지와 살던 집을 떠나지 못하고 딸기우유를 먹고 어린아이처럼 구는 것은 아버지가 사망한 나이에 심리적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 마음의 한 부분은 나약한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반면 살인자로서의 또 다른 내면이 존재한다. 이렇게 마음이 상반된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분리(splitting)라고 표현한다. 분리(splitting)가 더욱 심해지면 다중인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희주의 방을 보면 벽에 포스트잇, 바닥에 신문기사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것도 없다. 집은 마음을 상징한다. 텅 빈 집은 텅 빈 마음을 의미한다. 복수를 제외하면 그녀의 마음은 텅 비었다. 복수만이 그녀가 살아가는 힘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그나마 그녀가 위로받는 것이 음악이다. 추상적인 클래식 음악이 그녀에게 최소한도의 따뜻함을 제공해 주는 대상물이다. 만약에 진단을 내린다면 그녀는 우울증 상태다. 그래서 온전히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원수의 목숨을 끊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자 한다. 복수는 동시에 자살행위이기도 하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만약에 희주가 하루에 한 알의 우울증 약을 한 달 복용했다면 70%의 확률로 그녀는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한 달 이후에도 그녀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 다른 항우울제로 바꿔서 하루에 한 알씩 한 달만 더 약을 복용했다면 또다시 7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복수를 꿈꾸는 경우 한 번 더 약을 바꿔서 한 달 더 복용했다면 또다시 50%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만약에 그녀가 매일 항우울제 한 알씩만 먹었더라면 3개월 이내에 95%의 확률로 복수를 포기했을 것이다. 복수를 만든 사람들 심은경, 윤제문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가장 크게 떠오른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성오다. 그가 영화 속에서 드러낸 배는 잊을 수 없다. 진짜 무슨 악어가죽 같았다. <악마를 보았다>의 경철(최민식 분),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분), <몬스터>의 태수(이민기분), <살인의뢰>에서의 조강천(박성웅 분)과 같은 그간 한국 영화에 등장한 악역 중 단연 최고였다. <케이프 피어>에서의 로버트 드니로 이래 최고의 살인마 연기였다. 리얼하다는 점에서는 최고였다. 김성오에게 있어서 이 영화는 아마도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의 개봉 시기가 늦어지면서 영화에 출연할 때는 무명이었는데 유명해진 이들이 형사 중에서 눈에 띄었다. 우선 <응답하라 1998>에서 김정봉 역을 맡은 안재홍이 미숙한 형사 역을 완벽하게 했다. 그리고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서 낯익은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의 오른팔 역을 했던 김원해도 보인다. <시그널>에서 안치수 계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정해균은 이번에는 안 형사가 아닌 유 형사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극본도 썼다. 감독이 자신의 극본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본인의 영화이니까 본인이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런 장점은 시각적 효과에서 두드러진다. 희주 방의 노란 포스트잇 벽 그리고 신문지로 도배된 바닥. 희주가 건물 옥상에 있는 장면, 기범(김성오 분)과 정민수(오태경 분)의 대결 장면 등은 압권이다. 반면에 자신의 극본이기에 필요 이상으로 원작에 충실하고자 하는 면은 단점이다. 타인의 각본이었다면 감독은 더욱 냉정하게 손을 봤을 것이다. 영화는 촬영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된다. 캐스팅을 하다 보면 원작의 남주가 여주로 바뀌기도 하고, 어떤 배우가 예상외로 좋은 연기를 펼쳐서 분량을 확 늘려야 하기도 한다. 만약에 자신의 각본이 아니었다면 좀 더 자유롭게 손봤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각본인 경우 스토리에 미련이 남게 되고 일관성에 집착하게 되면서 오히려 영화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모홍진 감독은 <우리 동네>라는 잘 짜인 스릴러를 쓴 경험이 있다. 이번에 <널 기다리며>에도 만만치 않은 반전이 있다. 하지만 나는 모홍진 감독의 경우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만만치 않게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자신이 쓴 각본이 아닌 다른 작가가 쓴 각본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더 발휘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복수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아들(2002)>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십 대에 대한 복수로 인해 갈등하는 아버지에 대한 영화다. 올리비에는 5년 전에 범죄로 아들을 잃고 이혼을 한 후 혼자 살아간다. 그는 직업훈련센터에서 10대들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그런데 하루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10대 범죄자인 프랜시스가 교육을 신청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는데 하필 그날 전처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해서 재혼하려 한다. 자신만 불행 속에 내버려졌다는 생각에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교육생으로 받아들인다. 프랜시스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아버지가 올리비에라는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직업훈련을 받는다. 프랜시스는 올리비에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는 올리비에가 프랜시스에게 어쩌다 감옥에 갔는지 묻는다. 프랜시스는 살인 때문에 갔다고 대답한다. “왜 어린아이를 죽였느냐”는 질문에 “차에서 라디오를 훔치려는데 아이가 뒤에 앉아 있어서 겁이 나서 목을 졸라 죽였다”고 대답한다. “후회하느냐”는 말에 프랜시스는 “감옥에서 5년이나 썩었으니까 후회한다”고 대답한다. 아이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 올리비에는 분노하게 된다. 낯선 목재 창고에서 올리비에는 프랜시스에게 네가 죽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알려준다. 프랜시스는 미친 듯이 달아나고 올리비에는 프랜시스를 잡아 쓰러뜨린 후 목을 조른다. 그러다 풀어준다. 그러고는 둘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목재를 함께 나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복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닌 열린 결말로 끝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다르덴 형제 영화의 특징이다. 결론 없이 흘러가다 흐지부지되는 현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다. 영화 같지 않은 영화로 감동을 준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 배우 올리비에 구르메는 아버지 올리비에 역으로 2002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았다. 복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것을.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해서 평생을 복수심에 사로잡혀 사는 환자를 대하면서 이렇게 기억에 사로잡혀 사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망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하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 그냥 살다 보면 잊히게 마련이다. 칼럼니스트. 최명기 정신과전문의 -
임준 03-02 08:00
생일의 인문학, 나라별 파티 음식과 세레모니
1년의 시작은 새해 첫날이다. 사람의 시작은 생일이다. 태어난다는 것, 그것이 축복이든 재앙이든 그 시작점이 된 날은 특별하다. 해가 바뀌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을 때,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또다시 한 사람의 주기가 시작된다. 세계의 생일 문화, 그 시작점과 의미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자 한국의 생일, 환갑(還甲) 지금이야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높아져서 환갑의 의미가 퇴색했다. 해를 나누는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아 만 60세가 되는 해이고, 과거에는 가장 큰 생일이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장수의 의미를 살릴 수 있고, 가족과 자손의 입장에서는 효를 다하고, 그 본분을 다하니 또한 좋은 의미의 생일이었다. 환갑잔치는 성대하면 성대할수록 좋다고 하여, 자식과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으나, 현대에서는 그 의미와 규모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재미있는 것은 먼 조선시대의 환갑 문화 중에 가족들이 부모에게 해주는 환갑잔치 이외에 각계각층의 원로를 우대하는 환갑 생일 기념이 있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스승의 환갑이 문하생과 제자들에 의해서 베풀어지고 예능계나 기술계·종교계, 그리고 특수집단(보부상·거지)에서는 지도자나 두목의 환갑이 사사자(師事者)·도제(徒弟)·계승자·추종자에 의해서 치러진다. 이런 경우의 비용은 각자의 출연금으로써 충당됐다고 한다. 정신적인 스승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그 권위와 모범이 되는 원로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간 이러한 문화는 인상적이다. 사회 원로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과 애정의 표시는 효율성만 강조하며 원로가 없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될 법도 하다. 독특한 생일 음식 중국에서는 생일에 먹는 길이가 긴 면을 장수면이라 하였는데, 그 길이만큼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 어르신들의 생일에는 복숭아 모양의 ‘쇼우타오’라는 밀가루 음식을 주는데 이 역시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계란과 우유, 럼주, 소금으로 간을 한 반죽으로 구운 크레이프를 만든다. 이를 생일을 맞은 이가 다른 이의 접시에 정확히 올리면 부자가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는 풍습이 되어 새해 첫날과 생일날 행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모든 식구가 집에 모여 함께 생일을 즐긴다고 한다. 집에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생일을 보낸다. 일종의 통돼지 바비큐라 볼 수 있는 ‘레쳔 가왈리 (Lechong Kawale)’라는 음식은 필리핀 사람들이 생일에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이다. 가족과 공동체 소통의 문화를 중시하는 필리핀 생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일에 먹는 생일 케이크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이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일 케이크의 개발은 요리와 과자류의 커다란 진보를 이끌어 왔다. 이후 18세기 독일에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생일 세리모니 스페인 사람들은 생일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스페인에서는 “생일 축하한다”라는 축하의 말과 함께 생일자의 귀를 잡아당기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는데, 나이만큼 귀를 잡아당겨야 한다고 하니, 노인학대로 비칠 법도 하다. 벨기에의 생일에도 특이한 세리머니가 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과자 등의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 또는 선생님은 아이에게 종이 왕관을 만들어서 씌워준다. 그 왕관에는 나이만큼 꽃이나 새의 깃 장식이 되어 있다. 왕관을 쓴 아이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에 높이 안아 올리는데 그 또한 나이의 수만큼 되풀이한다고 한다. 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생일날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커다란 종이 인형을 만들어 그 안에 사탕을 넣어 둔다. 그리고 생일인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마구 부수어서 안에 있는 사탕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친구 초대의 의미 교황 프란치스코는 77세 생일에 4명의 친구를 초대했다. 신의 대리자라 불리며,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교황에게 선택받은 4명의 친구는 누구일까? 이들은 로마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의 노숙인 4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주인과 함께 교황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파티가 벌어지고, 노숙인 3명은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신은 우리의 사랑을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을, 특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4월 2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강론 中 그 무엇을 먹고 어떤 세리머니를 하든 생일은 즐겁다. 교황이 만났던 4명의 노숙인과 한 마리의 반려견, 귀를 잡아당기는 스페인의 세리머니, 사회 원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던 조선시대 환갑문화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사람 인생의 시작이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문화를 만들어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생일 문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참고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센스 구매
삶의 단편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이은희, 고지호 부부의 행복 산책
- 캠퍼스 커플로 오해하기 딱 좋은 유쾌한 동안 부부. 심지어 임신 7개월을 보내고 있는 예비 엄마, 아빠라는 사실은 더욱더 믿기 어려울 만큼 귀여운 부부이다. 부부는 대전의 카이스트 유성캠퍼스에서 무수한 낙엽 위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늦가을이 주는 정취를 만끽했다.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드는 계절,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들이 가득한 늦가을의 정취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 풍경 속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가 함께 있다면 작은 가슴에 넘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유성캠퍼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이은희, 고지호 부부, 지금 신나게 태동하고 있는 아기와 함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늦가을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사랑은 서서히, 그리고 잔잔하게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 애견 미용에 관한 일을 하고 있던 은희씨. 무언가를 만지고 고치는 일을 좋아해 오랜 기간 전자제품 서비스직에 종사해온 지호씨.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온 두 남녀가 은희씨의 후배 소개로 첫 인연의 실타래 양쪽 끝을 잡았다. 하지만 그 인연의 실타래는 ‘운명’이라는 이름 뒤에 잠시 가려져 있었고, 두 사람은 인연의 상대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처음 봤을 때, 제가 생각하던 이상형과 너무 달랐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거절했죠. 그런데 이 사람도 저에게 호감이 없었어요. 그때 제가 너무 말랐었는데, 이 사람의 이상형은 통통한 여자였다는 거예요.” (은희) 평소 꿈꾸던 이상형을 찾아 후배의 소개 자리에 나갔던 두 사람,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서로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그렇게 헤어졌다. 그런데 우연히 소개를 해줬던 은희씨의 후배와 지호씨의 후배가 서로 관심을 표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네 사람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많이 생겼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할 기회가 생겼다.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서로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제가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이 친구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평소 세상을 살아나가는 가치관도 비슷했어요. 미련을 두지 않고 ‘현재를 즐겁게 살자’가 저의 가치관이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도 무척 비슷했어요.”(지호) 꿈꿔왔던 이상형과 맞지 않아서 서로를 거절했었지만, 알고 보니 무척 닮은 서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누군가와 한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면, 나를 닮은 당신이면 좋겠다 싶었다. 사랑의 열매, 우리 아기 곶감이 두 사람에게 ‘부부’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그리고 5개월 뒤 부부에게 하늘의 선물, 아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제가 꿈을 꾸었는데 할머니 세 분이 너무 예쁜 곶감을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꿈이 무척 또렷했어요. 그리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곶감 꿈이 태몽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아기의 태명을 ‘곶감’이라고 지었어요.”(은희) 지호씨는 곶감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쁘고 반가웠다. 구체적으로 자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었지만, 빨리 아빠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터였다. 은희씨도 행복한 마음으로 곶감이를 맞았고, 이제 곶감이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매일 곶감이에게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줘요.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특별한 태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조용한 곳을 산책하곤 해요. 자연스럽게 태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지호) 곶감이에게 매일 태담을 들려주는 자상한 남편인 지호씨는 임신한 아내를 최대한 배려하고,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임산부는 손, 발이 자주 붓잖아요. 남편이 마사지를 굉장히 잘하거든요. 틈날 때마다 마사지를 해주니까, 저도 좋고 곶감이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은희) 현재 임신 7개월째인 은희씨, 점점 불러오는 배 때문에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지만, 늘 아내를 배려해주고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 때문에 마음만은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신 초기에는 곶감이에게 바라는 게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로 바뀌더라고요.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거요. 엄마 배 속에서 잘 있다가 건강하게 나와 주는 것. 그리고 태어나서도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은희) 2월 17일이 곶감이의 예정일인데, 아내의 생일과 똑같다며 신기해하고 곶감이를 설렘으로 기다리는 지호씨. 아빠로서 앞으로 어깨가 무거워지겠지만, 곶감이를 생각해 더욱더 열심히 살 각오를 전한다. “곶감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매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아이가 되길 바라기보다 어떤 부모가 돼 줘야할지 더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지호) 내년 가을이 되면 곶감이와 함께 산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엔 더 푸르고 깊은 하늘에 예쁜 단풍들이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부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그날을 꿈꾼다. 포토그래퍼. 권오경